“받은 사랑, 다시 돌려줄 것”
“받은 사랑, 다시 돌려줄 것”
  • 성봉석
  • 승인 2019.02.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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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삼산동 기초수급자, 손뜨개 목도리 기부
남구 삼산동 마을문고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기초수급자의 손뜨개 목도리를 전달받고 지난 7일 삼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구 삼산동 마을문고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기초수급자의 손뜨개 목도리를 전달받고 지난 7일 삼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기초수급자가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직접 짠 목도리를 기부해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0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1일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서모(61·여)씨가 삼산동행정복지센터로 양손 가득 직접 손뜨개질 한 목도리 37개를 가지고 들어왔다. 목도리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해달라는 것.

특히 서씨는 가족도 없고 몸이 아파 생계가 어려워 2013년부터 정부지원을 받으며 살고 있다. 서씨가 한 달에 받는 기초수급비는 생계비와 주거비를 합해 60여만원 남짓, 월세와 병원비를 내고 나면 한 달 생활비도 빠듯한 금액이다.

그러나 서씨는 이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젊은 시절 공예방을 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손뜨개질로 목도리 37개를 만들어 삼산동행정복지센터로 기부했다. 이 목도리는 삼산동 마을문고를 이용하는 아이들과 남구 드림스타트팀에 전달됐다.

서씨는 “몇 년째 나라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감사한데, 이번에 삼산동으로 이사 오면서 마땅한 세간살이가 없어 곤란할 때 겨울이불을 지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다. 아이들이 이 목도리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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