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삼산동 기초수급자, 손뜨개 목도리 기부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기초수급자가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직접 짠 목도리를 기부해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0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1일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서모(61·여)씨가 삼산동행정복지센터로 양손 가득 직접 손뜨개질 한 목도리 37개를 가지고 들어왔다. 목도리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해달라는 것.
특히 서씨는 가족도 없고 몸이 아파 생계가 어려워 2013년부터 정부지원을 받으며 살고 있다. 서씨가 한 달에 받는 기초수급비는 생계비와 주거비를 합해 60여만원 남짓, 월세와 병원비를 내고 나면 한 달 생활비도 빠듯한 금액이다.
그러나 서씨는 이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젊은 시절 공예방을 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손뜨개질로 목도리 37개를 만들어 삼산동행정복지센터로 기부했다. 이 목도리는 삼산동 마을문고를 이용하는 아이들과 남구 드림스타트팀에 전달됐다.
서씨는 “몇 년째 나라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감사한데, 이번에 삼산동으로 이사 오면서 마땅한 세간살이가 없어 곤란할 때 겨울이불을 지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다. 아이들이 이 목도리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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