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신장이식 61건 ‘한해 최다’
울산대병원, 신장이식 61건 ‘한해 최다’
  • 김규신
  • 승인 2019.02.0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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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생존율 전국 최상·적극적인 뇌사기증 이식 장기 발굴 효과
울산의 유일한 장기이식전문기관인 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지난해 연간 최다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장기이식센터 통계에 의하면 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해 총 61건의 신장 이식을 시행했다.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매년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의 유병 비율이 증가하고, 고령 인구의 증가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의 최근 10년간 신장이식 수술 건수를 보면 2009년 16건에서 2010년 21건, 2011년 30건을 기록하며 매년 상승한 후 2016년 56건으로 최고치를 찍었다가 2017년 38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61건으로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이처럼 울산에서 신장 이식 건수가 지속 증가하는 것은 수도권 병원보다 높은 이식 장기 생존율 성적과 적극적인 뇌사기증 이식 장기 발굴이 주요 원인이라고 울산대병원은 분석했다.

장기이식센터 이종수 소장은 “이식 건수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식 후 장기 생존율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의 이식 장기 생존율은 96.7%(5년), 91.5%(10년)로 국내 최고 수준은 물론 미국 평균 생존율(73.2%(5년), 45%(10년))과 비교해도 월등히 낫다”고 말했다.

높은 생존율과 함께 뇌사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인 장기이식센터의 적극적인 뇌사자이식 발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울산대병원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뇌사 장기 공여자가 감소하며 신장이식 건수가 2017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줄었다. 하지만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적극적인 발굴을 진행해 오히려 더 늘었다.

전국 뇌사자 장기기증 평균이 100만명당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에 비해, 울산대학교병원은 19명으로 2배 가량 많았다.

뇌사자 발굴 전문기관은 신장 1개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울산의 신장이식대기자들에게 빠른 이식이 가능했다.

이종수 소장은 “신장 이식 성적은 의료의 질적 수준은 물론 환자들의 중증도, 의료 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같은 의료외적 요인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성적을 보면 상대적으로 지역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이는 의료시설에 대한 용이한 접근성과도 큰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는 경우 이식 후 급성 거부반응 및 치명적인 감염증과 같은 문제를 적절한 시간에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용이하게 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가까운 거점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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