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울산지역 밥상머리 화두는 ‘경제’
설 연휴 울산지역 밥상머리 화두는 ‘경제’
  • 정재환
  • 승인 2019.02.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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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가, 전통시장·노동현장 민심 청취
경제 바닥 민심 ‘최악 수준’에 의견 일치

울산지역 정치권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전한 ‘설 밥상머리’의 화두는 단연 경제 문제였다.

여야는 경제 현실에 대한 바닥 민심이 최악 수준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아 온도 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체감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아 질책이 많았다면서도 집권 3년 차에 들어선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는 격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제1·2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경기 침체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며 ‘강한 야당’으로서 정부의 실정(失政)을 막아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의 투자 협약이 체결된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우려도 컸고 총선을 1년 앞두고 정치권에서 진행 중인 정계 개편 움직임도 주요 관심사였다.

울산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인 이상헌(북구) 의원은 “울산외곽순환도로와 농소~외동간 국도, 공공병원 건립 등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면제된 데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컸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드디어 물꼬를 텄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이 의원은 “아울러 지난해 정부·여당이 각종 민생입법과 정책 시행으로 일궈낸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 재래시장, 골목상권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다수였지만, 이달부터 인하되는 카드수수료가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무소속 강길부(울주) 의원은 “기업하기 좋은 울산을 만들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젊고 역동적인 울산으로 재도약하기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여야, 노사, 민관이 서로 도와가며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길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체감 경기가 바닥 수준을 지속하면서 기존의 여권 지지층이 정부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남구을) 의원은 “전통시장 상인들과 지역 어르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의 아집과 독선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정책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완전히 망가지고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너무 힘들고 암울하다고 전했다”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데 더욱 매진하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채익(남구갑) 의원도 “지역을 돌아보니 설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 앞으로 국회활동도 경제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 매진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울산 최다선 정갑윤(중구) 의원은 “경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얘기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예전에는 정치인들 싸우지 말라고 하더니 이제는 강한 야당으로 정부의 실정을 막아달라고 하시더라. 민심이 정말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떠나는 것을 체감적으로 느꼈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 동안 노동현장과 재래시장 등을 돌며 주민들을 만난 김종훈(민중당·동구) 의원은 “설 직전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광주형일자리 등 지역경제와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줄 정책들이 일방적으로 추진돼 명절을 앞둔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며 “조선 경기가 다소 되살아나고 있지만 시민들 체감온도는 여전히 낮았다”고 전했다.

지역 정당도 설연휴 기간동안 시민들의 주 관심사가 경제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밝혔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차기 지도부를 뽑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통합 등 정계 개편 관련 이슈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도 컸다.

민주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도 아슬아슬하고 한국당과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것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 민주당이 더 잘하고 더 세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국당 시당 관계자는 “김경수 지사나 손혜원 의원 이야기 많이 나왔는데 다 ‘내로남불’이라고 하더라”면서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빨리 인정하면 되는데 그걸 또 안 했다고 우겨 민심이 더 악화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시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진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한국당이 당 대표를 뽑고 나서 변수가 많고 민주당도 남북 문제와 경제 문제를 잘 해결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떨어질 텐데 그러면 정계 빅뱅이 올 것이다. 그때 가봐야 (당 진로를) 알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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