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서관, 일방적 문화강좌 편성 ‘논란’
울산도서관, 일방적 문화강좌 편성 ‘논란’
  • 이상길
  • 승인 2019.02.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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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15개 강좌 중 10개 교체
수강생·강사들에게 통보도 없어
도서관 “다양한 문화강좌 목표”
지난해 울산도서관 개관 이후 도서관 문화강좌를 꾸준히 수강해온 이주연(가명)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강좌와 수업내용이 마음에 들어 지난해 말까지 계속 수강했던 한 강좌가 새해 들어 갑자기 사라져버렸기 때문. 오는 3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문화강좌 신청을 위해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했지만 해당 강좌는 자취를 감춰버렸다.

이 씨는 “다시 들으려 했던 강좌의 강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강사도 수업이 사라져버렸는지 모르고 있더라”며 “지난해 강좌 개설 당시 매번 정원이 꽉 찼던 수업이었는데 강사에게 통보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 다시 수강을 하려했던 회원들 대부분이 어이없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도서관 문화강좌가 도서관측의 일방적인 운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문화센터 문화강좌들과 달리 분기가 바뀔 때마다 이전 분기의 강좌들 대부분이 교체되면서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개관 이후 울산도서관은 지난 한 해 총 40여개의 문화강좌를 운영해왔다.

개관 후 분기별로는 10~15개 정도가 개설됐는데 분기가 바뀔 때마다 상당수의 강좌가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4/4분기 때는 총 15개의 수업이 개설됐고, 새해 들어 오는 3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문화강좌에서는 무려 10개의 강좌들이 교체됐다.

다른 한 회원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혹은 다른 도서관에서도 문화강좌를 수강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다른 문화센터의 경우 강좌가 하나 개설되면 특별한 일이 안 생기면 계속 들을 수 있다. 다만 방학 등의 시기에 특강 개설을 통해 다양한 강좌들을 선보이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살펴보니 독서 관련 강좌들은 대부분 교체없이 유지되는 것 같던데 지역 내 다른 도서관 문화강좌의 경우 그렇지 않다. 도서관에 꼭 책을 읽으러만 오는 건 아니지 않냐”며 “울산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문화강좌 수강생들도 엄연하게 도서관 주요 이용자들이다”며 문화강좌 회원들에 대한 배려를 아쉬워했다.

새해 들어 강좌가 없어진 문화강좌 한 강사도 “기존 회원들이 전화를 해서 수업이 없어진 걸 겨우 알게 됐다”며 “수업이 없어졌으면 해당 강사에게 전화로 먼저 알려주는 게 상식적이지 않냐. 도서관측의 배려가 다소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도서관 문화강좌 담당자는 “모든 강좌를 다 하고 싶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그러기는 어렵다”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강좌를 보여주는 게 목표다 보니 분기별로 교체되는 강좌가 많다. 하지만 도서관인 만큼 독서와 관련된 강좌는 될 수 있는 데로 고정적으로 개설되는 편”이라고 해명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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