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지키려 대우조선 인수 추진”
“세계 1위 지키려 대우조선 인수 추진”
  • 김규신
  • 승인 2019.02.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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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사장 공동담화문 “기술경쟁력 2배 이상… 수주 늘면 일자리 증가·고용안정”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산업 전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세계 1위의 조선산업을 지키기 위한 결단입니다. 그룹의 핵심이자 주축사업인 조선산업의 성장을 위해 산업은행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시작하려 합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일 ‘산업은행에서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처리와 관련하여’란 제목으로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공동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고통과 희생’을 접고, ‘신뢰와 성장’의 길로 새롭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소위 빅3라 불리는 업체가 경쟁하는 구조 속에서 성장, 발전했지만 시황이 나빠지면서 빅3는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일감이 부족해지다 보니 모든 조선사가 같이 어려워졌다”며 “그런 가운데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우리 빅3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안 통합, 합병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재도약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이 한국 조선산업의 재건을 위해 서로 상생하는 방식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산업은행과 공동 투자하는 합작법인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모든 조선사를 아우르는 일종의 조정역할을 할 것이며 이런 체제가 확립되면 각사의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고, 각사의 장점을 특화할 수 있어 모든 회사가 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자 하던 중복투자가 제거돼 투자의 효율성이 대폭 높아지고, 절감한 투자비용을 다른 곳에 투자하면 기술경쟁력이 최소 두 배 이상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양사 기술력이 통합되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구매 물량 증대로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고 선박용 엔진과 선박 애프터서비스 분야, 현대일렉트릭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기술경쟁력 향상과 조선 야드의 효율적 운영은 결국 수주 확대로 이어지고, 수주가 늘면 당연히 일자리가 늘어난다. 지속적인 일감 확보로 고용 안정을 최우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이어 “과거에는 매출 확대에만 집중한 나머지 무분별한 수주를 감행했고, 제대로 검증도 않은 채 단편적으로 투자를 결정, 회사에 손실을 끼쳤으며 세계 1등이라는 오만함으로 기술개발도 등한시 했다”며 “여기에 조선 시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 년은 고통과 희생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신뢰와 성장의 길로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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