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대우조선 인수 추진
현대重그룹, 대우조선 인수 추진
  • 김규신
  • 승인 2019.01.3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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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조선통합법인 설립 합의서’ 체결… 합병땐 매머드급 조선사로… 기술 경쟁력 제고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한 몸이 돼 글로벌 1위 규모의 거대 조선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분(55.7%, 5천974만8천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양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선종에 대한 수주전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국산업은행은 31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 지분에 대한 투자를 유치해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조선통합법인 출범 △민간 자율경영을 통한 장기적 발전 토대 마련 △대우조선 신규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상호 윈-윈(상생)을 통한 산업은행 보유주식의 중장기적 EXIT(투자회수) 등으로 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합의안에 따라 중간지주회사인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기존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과 사업법인으로 물적 분할할 방침이다.

조선합작법인은 상장회사로 남고 사업법인은 비상장회사가 된다. 사업법인의 사명은 현대중공업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중간지주회사인 조선통합법인을 두고 이 중간지주회사 아래로 대우조선과 기존의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계열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체결한 기본합의서는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 회복 필요성에 대한 하나의 답안”이라며 “어느 한 기업이 다른 한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구조의 거래를 추진해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하면서 경쟁의 효과도 함께 살리는 방식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각고의 자구노력과 체질 개선에 전념해왔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경쟁국들의 조선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있는 지금 더 이상 우리 조선산업의 체질개선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 조선업 재편 조선통합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면서 “친환경 기술시대로 진입하는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확보하고, 오랜 기간 발주처에 신뢰를 쌓으면서 길러 온 각각의 영업력 또한 보다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은행 측은 “2015년 이후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유휴 생산 능력 및 고정비 대폭 감축 등의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고,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와 근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M&A를 통한 ‘민간 주인찾기’가 필수 조건이라는 판단 아래 조선산업 재편(Big3->Big2)을 수반하는 방식의 민영화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 “절차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삼성중공업 측에도 인수의사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 측에서 거래 제안을 할 경우 평가 절차에 따라 인수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규모의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한다. 도크(선박을 건조하는 대형 수조) 수만 봐도 현대중공업(11개)과 대우조선(5개)이 합쳐지면 총 16개가 돼 규모 면에서 경쟁상대가 없다.

저가수주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이 공급 과잉인 상태에서 국내 3사간 펼쳐졌던 출혈 수주 경쟁이 사라지면 정상적 선가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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