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충전소 찾아 ‘삼만리’
교통카드충전소 찾아 ‘삼만리’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9.01.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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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체 200여곳 뿐… 수익성 없어 영업포기 늘어
▲ 28일 오전 울산시 중구 한 버스정류소 앞 토큰박스가 6개월째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지역 버스정류소 수에 비해 교통카드 충전소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울산시와 버스운송조합, 울산교통카드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경우 울산교통카드주식회사가 관리하는 편의점과 은행, 관공서 등 160여곳과 기존 버스운송조합이 관리하는 토큰박스 37곳 등 200여곳에서 교통카드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운영중인 200여곳은 울산지역 전체 버스정류소 1천950여곳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기존 토큰박스 운영자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시민들이 교통카드 충전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로 양쪽 버스정류소 인근에 교통카드 충전소가 없을 경우 한 정거장 이상을 걸어가거나 중간에 충전소가 있는 정류소에 내려 충전하는 등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중구 반구2동 주민 정모(42)씨는 “집 근처 신울산시장앞 버스정류장에 토큰박스가 있으나 6개월 넘게 영업을 하지 않아 한 정거장 떨어진 휴대폰 가게에서 충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그나마 있는 충전소도 매번 기계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충전을 하지 않고 있어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버스정류소 숫자에 비해 교통카드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이유는 교통카드 충전수수료가 기존 토큰 수수료(2%)보다 낮은 0.5%에 불과해 정류소 인근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교통카드 충전소 유치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편의점이나 은행, 기타 관공서 등은 울산교통카드주식회사에서, 길거리 토큰박스는 울산시버스운송조합에서 각각 따로 관리하면서 각종 혼선을 빚고 있다.

버스정류소 인근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56)사장은 “최근 들어 교통카드 충전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낮은 수수료에 비해 신경이 많이 쓰여 대부분 기피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아 충전소 설치 업소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요구나 민원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인근 슈퍼나 편의점에 협조를 요구하는 등 교통카드 충전소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교통카드 수요가 크게 늘어나 수익율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무엇보다 정류소 인근 업주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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