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광주시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 체결
현대차-광주시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 체결
  • 김규신
  • 승인 2019.01.3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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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없는 비지배 투자자로 530억 투자·19% 지분율
경차급 SUV 개발 생산위탁… 완성차 공급받아 국내판매
임금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현대자동차와 광주시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상이 타결됐다.

현대자동차는 광주시 주도로 추진하는 신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에 비지배 투자자로 참여, 경차급 SUV를 개발하고 연간 16만대 규모의 경차 시장에 재진출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현대차는 31일 광주시가 제시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 최종안에 합의하고 광주시와 1차 투자 협약을 했다.

최종안은 이날 오전 광주시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공동결의한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및 ‘적정임금 관련 부속 협정서’를 토대로 마련했다.

광주시는 향후 전체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차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이 참석하는 본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현대차 등의 투자는 신설법인 설립 시점에 집행한다.

광주시가 제시하고 현대차가 첫 투자자로서 합의한 투자 협약에 따르면 신설법인은 자본금 약 2천800억원 등 총 7천억원 규모로 설립한다.

광주시 측(광주시가 출연하는 투자자)이 자본금의 21%인 약 590억원을 출자한 최대주주이며, 향후 약 1천680억원 규모의 60% 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가 지역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약 530억원을 출자, 19% 지분 투자자로만 참여한다.

신설법인의 완성차 위탁생산공장은 빛그린산단 내 약 62만8,099㎡ 부지에 10만대 규모로 건설한다. 새 투자자 유치 등 광주시의 계획대로라면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경영권 없는 비지배 투자자로 참여하며, 투자자의 일원으로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의 생산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기로 했다.

신설법인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메이커들의 차량 위탁 생산을 유치 및 확대할 계획이다.

신설법인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은 3천500만원 수준(주 44시간 근무 기준)으로 시작하며, 광주시의 공동복지 프로그램 및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지원까지 등을 포함하면 실질 소득은 크게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빛그린산단 투자기업 직원들을 위해 행복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직장 어린이집, 운동시설 등 주거·교육·의료·문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신설법인은 노사로 구성하는 ‘상생노사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에서 제반 근무 환경 및 조건에 대해 상호 성실히 협의하고,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신설법인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신설법인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실 투자규모의 10% 보조금,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5년간 75% 감면 등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광주시 완성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에 생산을 위탁,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이번 신설법인 설립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연봉 3천500만원(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 주 44시간 근무기준)의 적정임금과 노사상생 생산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광주시 주도 완성차 사업에 참여할 경우 경쟁력 있는 경차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최근 국내를 포함, 전 세계적인 SUV 인기로 인해 승용차 위주의 경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신차를 통해 경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차 시장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SUV로 신차를 개발해 승용차 중심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차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이어 2021년 하반기 경SUV까지 출시해 경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 다양한 SUV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현대차의 국내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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