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발아 / (소담)권현숙
[디카+詩] 발아 / (소담)권현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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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은 멀고

山어미의 잠 아직 깊은데

벌써 꼬물대기 시작한 태아들

 

엄동에도 움트는 생의 본능

서슬 푸른 동장군도 막지 못하네

 

 

나무를 품은 산도 나이를 한 살 더 보태며 겨울잠에 푹 빠져든 휴면의 계절, 잎 모두 떨군 나무에 봄은 아직 멀어 보여도 살포시 귀 대보면 알 수 있지요. 물관으로 소통하며 새순 틔울 준비를 하는 것을 떨어진 나뭇잎 들춰 보면 꼬물꼬물 탄생을 준비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지요.

이렇듯 자연은 아무리 추워도 본능적으로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탄생이 그렇겠지만, 권현숙 시인의 도토리 발아 사진을 보니 참 신비롭습니다. 도토리는 껍질이 딱딱해서 발아가 쉽지 않다는데 산의 품 속에서는 자연 발아가 잘 된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보니 건망증 심한 청설모나 다람쥐가 겨울에 먹기 위해 땅속이나 바위틈에 감춰두고 잊어버리면 발아가 더 잘 되고 튼튼하게 자라 숲을 풍성하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자연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라서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일자리도 없지만 일할 사람도 많이 줄어든 실정입니다. 숲이 든든하게 받아주는 저 도토리의 발아처럼 아기를 많이 낳아도 걱정이 없는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기해년 돼지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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