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병원 유치경쟁’ 조기 점화
울산, ‘공공병원 유치경쟁’ 조기 점화
  • 이상길
  • 승인 2019.01.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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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입주예정부지로 진장·명촌 지구, 시례동 언급

-郡, 작년 8월부터 유치 서명운동 2만1천846명 받아

-중구,혁신도시 클러스터9 검토… 공공기관 시너지 기대

-남구, 문수국제양궁장 인근 부지 낙점하고 유치전 나서

정부의 예타 면제로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이 확정되자 구군 간 유치 경쟁이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5개 구·군 중 울산대학교병원이 위치한 동구를 제외한 4개 구군이 유치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부 기초단체에서는 벌써부터 입지예정부지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타면제 확정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곳은 북구다. 실제로 이동권 북구청장은 지난 29일 외곽순환도로 및 공공병원의 예타면제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병원의 북구 유치를 주장했다.

이 청장은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주민의 열망에 따라 북구에 유치돼야 한다”며 “공공병원이 북구에 유치되면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지역 발전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이날 특히 입주예정부지로 북구 진장·명촌 지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 중구와의 협의를 통해 중구 장현동과 인접한 북구 시례동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예타 면제 확정 이후 유치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울주군은 오래 전부터 공공병원 유치를 준비해왔다.

울주군의 경우 2008년부터 UNIST 내 10만7천여㎡의 부지에 500병상 규모의 ‘국립 산재모병원’ 건립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런데다 남울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보유한 남울산보람병원이 얼마 전 요양병원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온산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어서 산재전문 공공병원 유치 열망은 더욱 간절하다.

실제로 군청 주도로 지난해 8월부터 공공병원 유치 서명까지 벌여왔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주민들에게 유치 서명을 받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24일 기준으로 2만1천846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아직 부지를 알아보는 단계는 아니지만 공공병원 건립이 군수 공약사항인 만큼 시에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도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태완 중구청장의 공약이기도 한 공공병원 유치와 관련해 중구는 이미 입주예정부지로 혁신도시 클러스터9을 지목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혁신도시에 공공병원이 들어서면 이전 공공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관련해 혁신도시 클러스터9 부지가 병원이 들어올 수 있는 부지여서 검토까지 해봤다”고 말했다.

남구도 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옥동 문수국제양궁장 인근을 공공병원 부지로 낙점한 가운데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하는 공공병원 부지는 교통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문수국제양궁장 인근은 산업단지나 5개 구·군, 고속도로 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지난해 공공병원유치위원회 설문조사에서도 시민 60% 이상이 접근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고 말했다.

또 “남구가 반드시 용역 평가 대상에 포함돼야 하며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서명운동을 받는 등 다각적으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남구가 공공병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9일 국무회의를 열어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울산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 등 2건의 울산 숙원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최종 확정했다.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사업은 중증 산재 환자 전문 치료 및 직업병 분야 연구·개발 기능이 갖춰진 지방거점 공공의료병원으로 구축된다. 총사업비 2천300억원을 들여 300병상, 16개 진료과, 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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