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농수산물시장 수산물소매동 임시판매장 영업 재개
울산농수산물시장 수산물소매동 임시판매장 영업 재개
  • 성봉석
  • 승인 2019.01.30 2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재현장에 눈물나도 장사하니 마음 편해”
30일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수산물 소매동 임시 영업장 개장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화재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윤일지 기자
30일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수산물 소매동 임시 영업장 개장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화재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윤일지 기자

“화재 현장만 보면 눈물이 나지만 운다고 해결되는가. 이렇게 나와서 장사를 하니 마음이 훨씬 편하제.”

화재로 인해 수십년간 일해 온 터전을 잃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소매동 상인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섰다.

30일 찾은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날 개소식을 앞둔 수산물 소매동 임시 판매장은 상인들이 연신 손님들을 부르며 장사에 열중하고 있었다.

상인 김남수(70·여)씨는 “대목에 이렇게라도 장사를 할 수 있으니 다행이제”라며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을 때 보다 장사라도 하고 있으니 단골들도 찾아와서 위로도 해주고 훨씬 마음이 편해”라고 말했다.

한 단골손님은 “아이고 할매 괜찮나. 준비하느라 고생많았네. 이렇게라도 장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날 문을 연 점포는 74곳 중 20여곳. 제수용품 등 비교적 준비가 빠른 점포는 영업을 시작했지만 수족관 등 시설 준비가 필요한 횟집과 초장집은 대부분 영업 준비를 하지 못하면서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인 이모(57)씨는 “짧은 기간에 시설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배수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간이 협소한데다가 기존과 달리 선반도 없어 장사를 시작하려면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상인 역시 “지원금을 많이 받았다는데 우리는 직접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하루 빨리 얼마라도 지원금이 나와야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후 3시께는 임시 판매장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각 구·군 국회의원,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밤을 새워 준비했지만, 목표한 날짜보다 하루 늦게 판매장을 개소하게 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엄청난 일을 당하고도 의연하게 다시 일어난 상인분들이 힘을 내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이 이곳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송 시장 등은 판매장을 돌며 수산물을 구매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점포가 개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한 개소식에 볼멘소리와 함께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 이용객은 “상인들을 위로해줘도 모자랄 판에 사진만 찍으러 온 것이냐”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시 관계자는 “빠른 개장을 위해 기반 시설을 급하게 설치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

30일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수산물 소매동 임시 영업장 개장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임순택 울산시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오른쪽)이 백창오 수산동 상인번영회장(가운데)에게 울산시청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윤일지 기자
30일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수산물 소매동 임시 영업장 개장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임순택 울산시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오른쪽)이 백창오 수산동 상인번영회장(가운데)에게 울산시청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윤일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