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 옹기종기 막걸리, 탁주업계 도전장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 탁주업계 도전장
  • 김지은
  • 승인 2019.01.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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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업 5년만에 생산 판매주민 공진혁씨 대운산도가 설립과일맛 출시·축제 추진 계획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

 

공장 폐업으로 한때 생산이 중단됐던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가 재출시되면서 지역 막걸리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생산이 전면 중단됐던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가 대운산도가에서 재생산에 들어가 지난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 생산은 경영 어려움으로 공장이 폐업한 지 5년 만이다.

과거 남부탁주에서 생산하던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는 온양 읍내 슈퍼나 식당 등지에서 구할 수 있는 지역 특산주였다.

그러나 공장 폐업으로 생산이 중단돼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자 지역 주민이었던 공진혁(사진)씨가 공장(대운산도가)을 재설립한 후 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는 ‘남창 옹기종기시장’에서 따온 명칭으로, 3대째 남창시장에서 막걸리를 제조해왔다. 하지만 남부탁주 측에서 경영을 이어갈 수 없게 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이 소식을 접한 현재의 사장인 공진혁씨가 공장장과 지역 상인들을 만나 협의한 끝에 상표권을 전해 받고, 지난해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3개월간의 시험 생산에 성공한 뒤 지난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대운산도가 공진혁 사장은 “5년 전에는 낡은 시설과 사업 등으로 재투자가 필요했었는데, 연로한 공장장이 생산을 이어가기 힘들 것 같다는 판단 하에 공장을 폐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남창시장 인근에서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는데, 지역 특산주가 사라진 것을 알고 가족들과 이를 살려보기 위해 막걸리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재출시된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는 현재 남창시장과 청량덕하시장, 온산시장 등 시장 인근 주점과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운산도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울산시민 모두가 지역 술을 맛볼 수 있도록 소매점과 하나로마트, 대형마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남창 옹기종기 막걸리는 대운산 맑은 지하수를 빚어서 술맛이 부드럽고 탁하지 않아 담백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 기존 밀 막걸리에서 밀과 쌀을 혼합한 막걸리 제로로 젊은층과 여성들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공 사장은 소개했다.

공 사장은 “재출시된 옹기종기 막걸리는 그 전보다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평을 받았다. 지역 출신의 자부심을 갖고 재생산한 막걸리인 만큼 막걸리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운산도가는 내년부터 공장 인근 땅을 임대해 찹쌀을 직접 경작하고, 향후에는 서생배와 울주배 등을 넣은 이색 과일 막걸리를 생산하는 등 6차 산업화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남창 옹기종기시장에서 남창 막걸리 축제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는 태화루와 가지산막걸리, 웅촌명주 막걸리, 십리대밭 막걸리, 복순도가 등이 막걸리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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