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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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오늘도 TV, 신문, 인터넷미디어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앞 다투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각종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비단 과학기술 분야 기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온라인 정보통신 기술이 오프라인 산업 현장에 적용되면서 현존하는 기술들 간의 융·복합을 바탕으로 일어난 혁신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5세대 이동통신, 로봇 기술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네트워크를 매개로 연결되어 우리 삶의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클지 예측할 수 있다.

그리하여 4차 산업혁명이 보여주는 청사진은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변화의 방향이 무조건적으로 우리들의 희망적인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일까? 지능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된 사회에서는 자동화, 로봇, 인공지능이 기존의 전형적인 제조 라인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하여 많은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우리는 지난해 이미 공유경제 플랫폼인 카풀 비즈니스와 택시 업계의 갈등을 묵묵히 지켜본 바 있다. 그렇다고 다가오는 미래에 대하여 절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인류 역사의 3번의 산업혁명에서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더 많은 직업이 생겨난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기존 인류 역사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빠른 기술 변화에 의하여 하루하루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혹자는 이로 인하여 평생직장의 개념이 약화되고 평생직업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대한 가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은 논외로 하더라도 시대라는 거대한 강물의 흐름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여 대처해 나가야 할까?

위의 질문에 대하여 다양한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필자의 생각에 가장 이상적인 솔루션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이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미 인터넷 공간에 한 사람이 평생 학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을 수집하여 조직화하고 체계화하는 것은 지능화된 컴퓨터가 매우 잘 하는 일이다.

이제 교육은 기계보다는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는 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어 대학에서도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아울러 학습자 입장에서도 사회구조 변화로 인하여 증대된 평생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자기계발에 꾸준히 매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일단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주변에 매우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각 교육기관 및 훈련기관에서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제작 및 체험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 온라인 공개강좌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등 매우 전문적인 양질의 콘텐츠가 지금도 매일 업데이트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지속되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인하여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경쟁력 있는 제조업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유리한 조건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간다면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한 사회구조 변화가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강화에 더 없이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관심 있는 MOOC 강좌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시청해 보는 것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장민호 울산과학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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