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간에 건강 위협‘침묵의 장기 간’
부지불식간에 건강 위협‘침묵의 장기 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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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흔한 질환 ‘B·C형 바이러스’
간 손상 증상 나타났을 땐 대부분 심각
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는, 간세포가 손상을 받는 경우 서서히 파괴돼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웬만큼 나빠지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 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손상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간은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면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 몸속의 간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스스로 건강하다고 착각하며 과음 등을 일삼다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된 후에야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전히 아시아인에게서 높은 유병 비율을 보이는 ‘B형 간염’과 최근 경구 완치 치료제가 개발돼 이슈가 되고 있는 ‘C형 간염’의 경우 한국인에게 중요하고 흔한 간질환의 원인이다.

이 외에도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질환, 자가면역 간질환, 독성 간질환 등 간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번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B형, C형 간염 전염경로

B형 간염의 경우 다양한 전염경로가 있지만, 특히 한국인에게서 흔한 전염경로는 수직감염(주산기 감염)에 의한 것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예방 접종 등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더라도, 자녀들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머니 혹은 형제, 자매들 중에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꼭 B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해봐야 한다.

C형 간염의 경우 1992년 이전에는 오염된 혈액의 수혈로 인해 바이러스가 주로 전염됐다

하지만 1992년 이후에는 수혈 전에 C형 간염 검사가 되기 때문에 수혈에 의해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에는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거나, 성적인 접촉,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거나,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침술 등의 시술을 통해서 전파되고, 극히 적은 수지만 감염된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 간 질환 증상 및 진단은?

간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 전신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오른쪽 윗배의 둔탁한 통증 등이 있다.

사실 이러한 증상은 간 질환에서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증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간 질환이 진행되거나 손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복수가 발생해 생기는 복부 팽만과 부종, 토혈 및 혈변,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 질환은 B형과 C형 간염 모두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생화학적 검사 및 바이러스 표지자 검사로 진단한다.

또한 혈액 검사상 바이러스의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 암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AFP) 검사와 복부초음파를 시행해 간 질환의 진행 정도 및 간암 존재 여부를 확인한다.

◇ 간 질환 치료 방법은?

B형 간염의 경우 모든 만성 B형간염 환자가 약물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로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이 있으며, 경구용 약제인 라미부딘(제픽스), 아데포비어(헵세라),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 클레부딘 (레보비르), 텔비부딘(세비보), 테노포비어(비리어드, 베믈리디), 베시포비어(베시보) 등이 있다.

이러한 약제들은 약제 각각의 효과와 부작용,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약제 내성(저항성)의 발생, 투약 중단 후 재발의 가능성 등 특성이 서로 다르므로 각 환자의 상황에 맞는 약제 선정을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C형 간염의 경우 최근 C형 간염의 완치를 언급할 수 있을 만큼 치료제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DAA(direct acting antivirals)라 불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생활사에 직접 작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약제들마다 기본적 특성, 용량 및 복용법에 차이가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사용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약제가 다르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유전자형이 1형에서부터 6형까지 존재하지만, 국내에는 주로 1형과 2형이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다클린자, 순베프라, 소발디, 하보니, 제파티어, 비키라, 엑스비라가 승인돼 사용되고 있으며, 모든 유전자형에 사용가능한 마비렛(glecavirprevir/pibrentasvir)도 최근 승인된 상태다.

정리=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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