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을수록 더 많은 관심을!
작을수록 더 많은 관심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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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미세먼지’와 관련된 기사로 뉴스와 신문지상이 도배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약 1/5~1/7 정도로 작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먼지’의 입자 크기와 비교해도 먼지의 1/5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은 크기를 한 미세먼지가 우리의 건강 및 일상생활, 농작물과 생태계 그리고 산업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 미세먼지가 우리 일상에 화젯거리로 자리매김한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이다. 그 전에도 미세먼지는 분명 존재했었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관심이 없어서 그 존재를 망각하고 살아갔을 뿐이다. 존재감이 조금도 없었던 미세먼지의 존재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이슈로 만든 것은 바로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올해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존재감이 없던 예전 미세먼지의 모습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조합장선거는 선거인 수, 선거에 필요한 인력 등 공직선거와 비교해 그 규모가 상당히 작은 편이다. 조합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의사만 반영하는 선거이므로 조합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올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 알고 있더라도 자신이 조합원이 아니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러한 무관심이 조합장선거에서 당선을 위한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는 데 일부나마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 조합장선거를 관심 있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조합장 후보자를 비롯한 선거관계자 등이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더라도 들통 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마치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지 않던 시절, 하늘이 뿌예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아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몸이 병들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사람들은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미세먼지 피해 방지 지침을 실천하고 있다. 조합장선거에서 만연한 금품수수 등 불법선거운동을 줄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조합장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법선거운동을 인지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하는(국번 없이 1390) 등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불법선거운동 단속과 처벌은 물론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조합장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명절선물을 빙자한 금품 등이 은밀하게 오고갈 가능성이 있다. 누군가가 ‘명절선물’이라며 금품을 건넨다면 조합장선거를 염두에 두고 받더라도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나서 받았으면 한다. 본인이 별 생각 없이 받은 ‘명절선물’이 공정하고 깨끗한 조합장선거를 저해하는 ‘소나무의 송충이’와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니까….

박상욱 울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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