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느냐 죽느냐
현대차 사느냐 죽느냐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1.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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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파업 찬반투표 비판여론 드세
타 자동차업계 재고량 늘어 존폐위기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위기의 자동차업계는 IMF 이후 최악의 설 연휴를 맞았다. 특히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연말의 감산 및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이번 설 연휴에도 휴일을 더 늘려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 GM대우 청산절차 위기 상황>

쌍용자동차의 경우 이번 설 연휴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게 될 지, 아니면 청산절차를 밟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근무형태와 관련해 약속 이행 여부를 놓고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실제로 파업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 타 자동차 업계의 질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동차업계는 늘어나는 재고량으로 인해 지난해 말 감산 및 공장 가동 중단의 아픔을 겪은 상황이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설 연휴 전후 휴일을 추가해 총 11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GM대우도 재고 등을 고려해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현대차 파업 등 돌린 여론 르노삼성 밀어주나>

현대·기아차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6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도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본사와 부산공장이 쉰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에 고개를 돌린 여론이 르노삼성을 도와 줄 것이며 정부의 투자도 가능하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현대차 지부는 설 연휴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고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상황이다.

따라서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같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파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타 자동차 업계의 상황에선 파업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회사의 존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노조의 결론이기 때문이다.

<파업 어려울 전망>

이에 따라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노조가 실제로 파업 수순을 밟게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현 경제상황과 여론을 볼때 쉽게 파업에 돌입하기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조합원들 간의 마찰도 매우 커 일선 조합원들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주춤하고 있어 노조 집행부의 부담도 커져만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만약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 현 지도부의 추락된 위상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맞물려 파업이 어려울 수 있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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