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철학과 김진(64·사진) 교수가 자신이 얻은 학문적 성과를 울산시민과 함께 공유키로 했다.
김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우수학자연구지원사업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 ‘신필재(神弼齋)’ 콜로키움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신필(神弼)’은 그가 살고 있는 선필(善弼) 마을의 옛 이름으로 이곳에서 가톨릭교회의 박해시절 천주교인들이 피난해 신앙을 지켰다.
콜로키움은 지도교수가 박사 후 과정이나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운용하는 소규모의 비정규 학술모임이지만 최근 전문가 학술토론회로 점점 일반화되는 추세다.
김 교수는 지난해 2학기부터 대학원생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콜로키움을 시작했고 이번에는 지역 인문학 성과확산을 위해 인문학 애호가들에게도 개방한다.
첫 모임은 2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울산대학교 산학협력관 1층 세미나실에서 이뤄진다.
올해 콜로키움에선 주로 정치신학과 희망철학을 다룬다.
정치신학은 칼 슈미트의 저서 ‘정치신학’을 중심으로 발터 벤야민, 자크 데리다, 조르조 아감벤 등이 논쟁을 주도했다. 현대사회의 폭력론의 법적 위상을 규명하려 했고 종교의 기원을 밝히려던 프로이트의 문명비판과 어우러져 사유의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또 김 교수가 수행하고 있는 희망철학연구 중 칸트, 블로흐, 셰플러의 희망사상을 콜로키움에서 전한다. 지난해 ‘칸트와 종교’라는 방대한 연구서를 내놓았던 그는 칸트의 핵심사상을 ‘희망’과 ‘요청’이란 키워드로 접근한다.
김 교수는 “서로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갈등하는 현대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승인할 수 있는 진정한 희망내용이 어떻게 자리할 수 있으며 희망은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며 “철학사에서 풀리지 않는 난제며 이러한 물음이 정치신학과 희망철학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로키움은 총 10회로 예정돼 있으며 6, 12월에는 ‘울산인문예술포럼(Ulsan Humanities & Arts Forum: UHA)’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첫 모임에선 칼 슈미트, 발터 벤야민, 자크 데리다를 중심으로 ‘정치신학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