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전학생 / 박해경
[디카+詩] 전학생 / 박해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24 2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소풍 올 때에는

분홍색 입으랬지?

 

분홍색이 없어요

전학 왔거든요!

 

분홍색 꽃밭에 노란색 꽃이 전학을 왔네요.

누군가 똑같은 색상의 꽃으로 꽃밭을 만들고 정원을 만들어 가꾸어 온 거겠죠.

정형적인 규칙에 홍일점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말이 있습니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이지요. 바람에 떠밀려온 작은 씨앗 하나를 화룡점정으로 빗대어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릅니다. 틀에 박힌 아름다움보다 자연스러운 불규칙성이 꽃밭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혹자는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나름의 이유, 틀리다는 이유로 뽑아버릴 겁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 중에 하나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에 대한 배려가 공존할 때 세상은 더 아름답고 활기찬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글=박동환 시인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