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석 울산지방법원장 “마지막까지 판사이고 싶었다”
최인석 울산지방법원장 “마지막까지 판사이고 싶었다”
  • 강은정
  • 승인 2019.01.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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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판사 생활 마무리 재판 진행, 법원장 직접 재판은 이례적… 내달 13일 퇴임식
23일 울산지방법원 501호 법정에서 퇴임을 앞둔 최인석 울산지방법원장이 마지막 재판을 진행한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윤일지 기자
23일 울산지방법원 501호 법정에서 퇴임을 앞둔 최인석 울산지방법원장이 마지막 재판을 진행한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윤일지 기자

 

“마지막까지 판사이고 싶었다.”

23일 오후 3시 501호 법정. 울산지법 최인석 법원장이 법정에 들어서 마지막 재판을 진행했다. 32년의 판사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였다.

민사 사건 선고 3건의 재판이 시작됐다. 최 법원장은 평소대로 판결문을 읽어내려갔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마지막 선고 판결문을 다 읽은 후 재판은 마무리됐다.

최인석 법원장은 “32년 동안 해온 재판인데 마지막날이 온 것 같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이 크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고 밝혔다. 그는 후배 판사들에게 “법원을 잘 지켜달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 법원장은 한결같이 재판에 참여했다. 법원장이 직접 재판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울산지법에 부임한 후 주로 일선 판사들로부터 ‘고분쟁성 사건’을 재배당받아 담당했다.

최 법원장은 퇴직을 앞두고도 재판을 계속 해온 이유에 대해 “판사의 본분은 재판장에 서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표 제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10년 전에도 사법부를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스러웠다”라며 “나이도 들었고, 최근 일련의 일(사법부 비판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도 맞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인석 법원장은 마지막으로 “사법부가 신뢰를 얻는 것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 국민이나 언론 등에서 필요 이상의 (사법부) 훼손은 안된다”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최인석 법원장은 다음달 13일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법원을 떠난다.

최 법원장은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인석 법원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26회에 합격해 마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창원지법 거창지원장, 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장, 제주지법원장을 지내고 지난해 2월 13일 울산지방법원장으로 취임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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