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조류의 바른 이해와 ‘탐조 에티켓’
태화강 조류의 바른 이해와 ‘탐조 에티켓’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2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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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22일자 보도자료 <태화강 조류 모니터링 결과보고(2018. 12)>는 오류가 유난히 많다는 지적을 받는다. 철새와 텃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용어 사용이 부적절한 경우도 있으며, 모니터링 방식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뚜렷한 오류는 지난해 12월 3일~26일 언양 반천~태화강 하구 7개 구간에서 관찰됐다는 조류(鳥類) 52종 10만6천542 개체(마리)를 모조리 ‘겨울철새’로 분류한 점이다. 전문가들은 시가 ‘전년대비 새로 관찰된 11종’에 포함시킨 조류 중 직박구리·박새·딱새·멧새·동박새·콩새 등 여섯 종은 ‘철새’가 아닌 ‘텃새’라고 지적한다. 또 이 가운데 ‘검은목눈병아리’는 ‘검은목논병아리’의 오기(誤記)라고 지적한다. ‘논병아리’를 ‘눈병아리’로 잘못 표기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이번 보고(서)는, 조사 참여자 17인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부 전문가는 태화강 조류의 관찰 적기(適期)가 12월이 아니라 떼까마귀가 가장 많이 몰려드는 1월로 잡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편다.

요컨대, 울산시의 이번 보고가 비전문가에 의한 비전문적 모니터링 결과보고로 비쳐질 수 있고, 따라서 다음 기회에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주문에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울산시가 ‘생태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생태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면 이번 기회에 태화강 조류의 안정적 관찰에도 도움을 줄 겸 ‘탐조(探鳥) 에티켓’을 적절히 개발해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새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큰소리를 치거나 돌을 던지는 일을 삼가는 등의 조류관찰 지침을 ‘탐조 에티켓’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일리 있는 견해로 보인다.

철새홍보관을 남구 삼호동에 짓고 중구 쪽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격상시키려는 노력은 하나같이 관광객을 ‘생태관광도시 울산’으로 끌어들이려는 뜻있는 시도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절실한 것은 ‘비전문(非專門)’의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기인사에 따른 불가피한 후유증이란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현시점의 인적구성이나 정책방향에 안주할 수만은 없다. 전문성을 갖춘 공직자의 차출이 어렵다면 외부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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