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경기침체·소비 감소… 울산 주택담보↓·생계형 대출 ↑
대출규제·경기침체·소비 감소… 울산 주택담보↓·생계형 대출 ↑
  • 김지은
  • 승인 2019.01.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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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통한 자금대출 늘어지역 주택거래 감소율 전국 1위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생계형 대출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43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예금은행이 217억원 늘어나고 비은행금융기관은 226억원 증가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308억원 감소했으나 기타대출이 752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세는 연말 자금 수요가 증가한데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생계형 대출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금융권에서의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자 제2금융권을 통한 소비자금 확보를 위한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울산의 가계대출 가운데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2월 58억원, 3월 271억원, 4월 851억원 각각 증가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는 달을 제외하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주택담보대출(△2.2%)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지속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서 지난 7월(△0.6%), 8월(△1.4%), 9월(△1.2%), 10월(△2.4%) 등 5개월 연속 줄었다.

울산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울산의 지난해 11월 주택매매 거래는 1천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주택매매 거래는 93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천357건)보다 31.0%나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1만39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8%나 감소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8.6% 줄었다.

최근 5년 누계 평균과 비교해서도 울산지역의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율은 54.2%로 전국(평균 △13.3%)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인구유출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주택 공급확대 등의 영향이다.

이 같은 주택경기 침체로 지난해 동월 대비 가계대출 증감률은 0%대로 떨어졌다. 11월 가계대출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은 0.9%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면서 2016년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울산의 아파트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0%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울산의 전셋값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27%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높았다.

총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49.5%)은 전월(49.6%) 대비 소폭 하락, 가계대출 연체율(0.20%)은 전월과 같았다.

연체율은 전국(0.29%) 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다소 상승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주택매매거래 위축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반면 소비자금 결제 등으로 기타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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