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시대 울산, 북한 교류협력도시로 청진시 ‘주목’
남북화해시대 울산, 북한 교류협력도시로 청진시 ‘주목’
  • 이상길
  • 승인 2019.01.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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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7만의 항만·공업도시
울산이 항구·산단 개발 가능
市교류협력위, 연계협력 추진
영남권 주요 도시들도 관심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청진시가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를 비롯해 부산과 경남, 포항이 모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여서 향후 영남권 주요 도시 간 쟁탈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구 67만의 청진시는 북한 최고의 항만 공업도시로 산업 및 교육인프라까지 잘 갖춰진 도시다. 실제로 청진시에는 김책제철연합 기업소를 비롯해 청진제강소, 제2금속 건설연합기업소 등이 위치해 ‘북방의 대야금기지’로 불릴 만큼 제철·제강으로 유명하다. 특히 김책제철연합기업소는 북한에서 철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라남 제약공장과 5월10일 기계공장, 청진화력발전소, 부윤99호군수품공장이 자리하고 있고, 청진광산금속대학, 오중흡 대학(청진제1사범대학), 함북대학, 청진의학대학, 청진교원대학, 청진경공업단과대학, 청진자동화단과대학 등 교육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이렇다 보니 울산을 비롯한 부산과 경남, 포항 등 영남권 주요 도시들이 향후 본격화될 남북교류협력사업 대상 도시로 북한 청진시에 동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통적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이들 영남권 주요 도시들로서는 항만과 항만을 연결해 경제협력이 용이한 장점이 있기 때문. 또 산업 및 교육인프라까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사업이 가능한 이유도 있다.

울산시만 해도 향후 남북교류협력사업 대상도시로 이미 청진시에 공을 잔뜩 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4·27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자 내부 검토 작업을 통해 항만, 산업 등 울산지역과 특성이 유사한 북한 내 도시로 △원산 △함흥 △단천 △청진 △나선 등 5개 도시를 선정하고 연계협력을 준비해왔다.

이 가운데 최근 들어 북한 청진시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최근 울산시 남북교류위원회 산하 실무지원을 위해 구성된 남북교류협력추진단의 김창현 공동단장도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진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울산시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공동단장은 “북한 청진시는 세계 7위의 철강을 보유하고 북 최대 제철소가 있는 지역이므로 울산의 자동차, 조선과 연결되면 상호이익이 클 수 있다”며 “아연제련이 이뤄지고 있어 울산의 온산공단과도 연결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큰 항만이 있어 환동해 벨트 경제권역에도 적합하고, 나진 선봉 경제특구와 가까워 러시아와 연결되는 북방경제 협력 전초지로 적당하다”며 “청진경제 개발구는 비교적 인프라를 잘 갖춘 곳이며 규모로 볼 때 울산이 도맡아 항구개발 및 산업단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산과 포항 등이 그 동안 북한 청진시에 공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지만 청진시의 입장에서는 울산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의 선진적 산업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말 열린 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에서도 북한 청진시에 대한 울산과 부산, 포항, 경남의 공통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진은 현재 평성과 함께 북한 2대 시장 활성화 지역으로 동북3성의 물류가 모이는 중심지다. 한국전쟁 이후 체코의 지원을 받아 도시를 재건한 지역으로 전면적인 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청진항을 개발하면서 배후도로와 도시재개발까지 큰 프로젝트를 연구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공동단장에 따르면 청진시에 대해 현재 부산은 물류중심지로, 포항은 제철제강으로, 경남은 기계 산업과 연계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18일 올해 첫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개최해 위원회를 실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남북교류협력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 단장에는 김창현 전 민중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심규명 민주당 남구 갑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추진단은 단장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됐고, 향후 △남북교류협력방안에 대한 자료수집·조사 △남북교류협력사업의 발굴·기획 △위원회에 상정할 안건의 사전 검토·조정하는 사항을 처리하게 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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