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에 도로 열선 설치 필요성 제기
울산대교에 도로 열선 설치 필요성 제기
  • 남소희
  • 승인 2019.01.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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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 쉬운데다 난간 낮아 겨울철 사고위험
하버브릿지 “비용문제 등으로 설치 어려워”
겨울철 도로결빙에 따른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울산대교에 도로 열선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울산대교 구조상 난간이 낮아 도로결빙으로 차량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크게 미끄러질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비용이 들더라도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울산은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이지만 폭설 가능성이 전혀 없는 수준은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겨울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이 계속되면서 비나 안개가 얼어붙으면서 살얼음을 형성할 수 있어 차량운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로건설 학계 한 관계자는 “교량이나 고가도로는 지표의 복사열이 없어 노면 온도가 일반 도로보다 낮아 결빙 속도도 빠르고 바람의 영향으로 늦게 녹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산대교는 바다와 직접 접하고 있고 현수교 특성상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지고 눈이 내리는 경우 교량 위는 빙판을 형성하기 때문에 대형사고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전문가들은 열선 설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울산시와 관리업체인 울산하버브릿지 측은 과다한 비용문제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로 표면 결빙을 고려해 특수 포장 공법으로 도로를 깔았다”며 “하버브릿지 측에서 제설 등 관리를 맡고 있고 열선 설치는 건설 초반에 이뤄졌어야 하는 부분이라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버브릿지 관계자 역시 “업체 자체적으로 제설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동절기 울산시와 제설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다리 중 모든 구간에 열선을 설치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비용문제 등으로도 열선 설치가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로교통 관련 기관 한 관계자는 “비록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아스팔트 내 열선은 눈을 녹이는 동시에 증발시켜 결빙방지 효과가 크다”며 “제설제로 이용하는 염화칼슘의 경우 철과 반응하면서 염화철을 생성하고 차량이나 교량 이음새를 부식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비용이 들더라도 열선 설치를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실제로 열선이 깔려 있는 서울 반포대교의 경우 180m 정도의 열선이 설치됐고, 3억원 가까운 설치비용이 투입됐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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