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 폭발사고
울산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 폭발사고
  • 성봉석
  • 승인 2019.01.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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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동 대성산업가스 화재 3시간만에 진화이달 들어서만 전국 4건째… 안전대책 시급산업부 중단 권고에도 지역 33곳 계속 운영
21일 오전 9시 26분께 남구 성암동 대성산업가스 울산공장 내 ESS 에너지 저장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태준 기자
21일 오전 9시 26분께 남구 성암동 대성산업가스 울산공장 내 ESS 에너지 저장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태준 기자

 

 

전국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도 ESS 화재가 발생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울산남부소방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26분께 남구 성암동 대성산업가스 울산공장 내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12분께 대응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오전 11시 40분께 2개 이상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4대와 소방·경찰·지자체 등 인력 111명을 투입했다.

불은 발생 3시간여만인 오후 12시 30분께 초진, 오후 5시 21분께 완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소방당국은 피해 추산과 함께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ESS 화재는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잇따르고 있어 안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21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울산을 비롯해 지난 14일 경북 양산과 완도 신지, 15일 전북 장수 등 4건의 불이 발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ESS 화재가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28일 국내 모든 ESS 사업장(1천300)개에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지난달 17일 긴급조치를 시행해 정밀 안전진단이 이뤄지지 않은 사업장에 가동중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점검에 이은 대책 수립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다가 특히 개인 사업장의 경우 운영 중단 권고에 따르지 않을 수 있기에 사실상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총 43개의 사업장에서 리튬배터리를 사용 중이며, 이 중 공공시설 10곳은 산업부의 운영 중단 권고조치를 받아 들여 운영을 중단했으나 이번 화재 피해를 입은 가스공장을 비롯한 33곳은 계속해서 운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일반 화재와 달리 ESS 화재는 진화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이번 화재의 경우에도 황산 등의 물질이 들어 있는 배터리가 물과 반응하면 온도가 높아지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분말소화약제 등을 사용해 진압에 나섰다.

소방 관계자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물과 접촉하면 발열 반응을 일으켜 폭발할 위험이 있다”며 “이 때문에 내부 진입이 어렵고 수계설비를 사용하기 곤란해 진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안전사각지대에 놓이는 사업장이 없도록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다양한 안전 방안을 마련해 업계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장 내 별도의 건물이 아닌 실내에 ESS가 설치된 사업장을 대상으로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안전을 위해 배터리 충전량을 낮추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업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에너지저장장치 시공사 자격 엄격 적용, 설치기준 강화 등 시공단계 안전기준을 보완한다. 또 오는 3월까지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 안전 국제표준(안)을 단체표준으로 우선 도입하고, 2020년초까지 국제표준 제정을 선도,?국제표준이 확정되면 이를 기반으로 국가표준 도입과 시험설비 구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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