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 행렬
울산 남구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 행렬
  • 김지은 김지은
  • 승인 2019.01.2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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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밤새 대기… 경기 침체 여파로 자금 확보 경쟁 치열

“번호표 받으려고 어제 오후부터 줄을 섰습니다. 서민들에게 저금리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기회다보니 놓칠 수가 없지요.”

2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신정동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 건물 앞은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려는 남구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서를 접수하는 소상공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공업탑로터리까지 긴 줄이 만들어졌다.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을 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전날부터 줄을 서 밤새 기다린 것이다.

이곳에는 전날 오전 9시부터 대기한 소상공인이 번호표 1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경영난이 깊어지자 지역 상인들이 저리로 지원하는 경영안정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경영지원자금을 지원받으려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신청 하루 전날인 지난 20일부터 대기 줄이 이어졌고, 재단 업무 시작 전까지 2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오후 들어 재단을 찾은 신청자들을 합치면 총 300여명으로, 상담수용치 150명을 훌쩍 넘겼다.

남울산지점은 오전 8시 20분부터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배부했고, 번호표 순번에 따라 시간대를 나눠 상담을 진행했다.

한정된 자금으로 이날 신청자 중 선착순 150명만이 내일 오전까지 상담을 받게 됐으며, 이후부터는 대기자로 분류돼 추가 연락을 받게 된다.

한 신청자는 “어제 오후에 와서 밤을 꼴딱 새운 끝에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에 당일날에 왔다가 선착순 마감에 신청을 못했다. 그래서 이번엔 전날부터 줄을 서게 됐고 다행히 100명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 “오늘 오전 6시에 왔는데도 대기자 명단에 올라갔다”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 관계자는 “지난주에 실시된 울주군 경영안정자금 신청때보다 신청자가 배로 많이 몰렸다. 어제(20일)부터 대기한 소상공인들은 건물에서 밤을 새운 것으로 안다”면서 “오전 8시 30분부터 번호표를 배부할 예정이었으나 혼선을 줄이기 위해 10분 가량 앞당겨 상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구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자가 대거 몰리는 데는 울산지역에서 사업체 수의 비중이 가장 많은데 비해 경영안정자금은 50억원에 불과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울산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남구는 울산 지자체 중 유일하게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으로 5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울산시와 구·군별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총 770억원이다.

울산시는 2012년 100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 이후 꾸준히 지원금액을 늘려 올해는 전년 대비 50억원 늘어난 45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구·군별로는 동구가 20억 늘어난 40억원을, 북구는 10억원 늘어난 60억원을 올해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 경영안정자금 예산이 별도로 없었던 중구는 올해 추경을 통해 50억원을 확보해 지원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2017년부터 기존 15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경영안정자금 지원금액을 늘렸다.

그러나 남구는 경영안정자금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제일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4년째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 금액이 그대로다.

2015년 기준 울산지역 전체 사업체 수는 7만5천843개로, 그 중 37.1%인 2만8천169개의 사업체가 남구에 위치해 있다.

한편 이날 울산신용보증재단 본점에서도 북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 융자 지원이 이뤄졌는데, 16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한도액 60억원이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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