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들, 청사 놓고 ‘기싸움’ 행자부 TF 공간재배치 검토 착수
정부부처들, 청사 놓고 ‘기싸움’ 행자부 TF 공간재배치 검토 착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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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이 청사내 사무실로 입주해야 한다”, “청사내 공간도 부족하면서 무슨 소리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을 13부2처17청으로 개편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통폐합 및 이전 대상인 각 부처들이 입주할 사무공간 확보를 놓고 벌써 ‘기(氣)싸움’에 돌입했다.

20일 정부 각 부처에 따르면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통합의 주도권을 쥐게된 부처들은 느긋한 입장에서 통합대상 부처가 이전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통합대상 부처들은 이른바 ‘점령’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조직개편과 법규정비 관련 태스크포스를 통해 각 부처의 인력과 공간 재배치문제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으나 광화문 청사와 과천 청사에는 이미 공간 부족으로 사무실이 흩어진 부처가 많은 상황이어서 부처간 힘겨루기로 인한 마찰이 예상된다.

재정경제부가 기획예산처와 통합한 기획재정부의 신설을 계기로 과천청사내 최고 명당인 1동 공간을 놓고 재경부와 법무부 간 오랜 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신설될 기획재정부는 직원만 1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법무부와 함께 쓰고 있는 청사 1동을 모두 기획재정부에서 쓰기를 원하지만 법무부는 이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과천청사 1동의 1층은 합동브리핑센터가 위치해 있고, 법무부는 2∼4층을, 재경부는 5∼8층을 각각 쓰고 있다.

양 부처간 자리다툼의 시작은 약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 착공된 과천청사는 1982년 2동, 1983년 1동이 각각 준공됐고 법무부가 1동에 입주한 뒤 재무부가 3동에 입주한 것을 비롯해 상공부, 노동부, 동력자원부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 광화문 근처에 있던 경제기획원은 1986년 법무부가 자리잡고 있던 과천청사 1동을 비집고 들어갔다.

기획원은 입주 당시부터 먼저 와있던 법무부에 1동 전체를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성사시키지 못했고, 이후 재무부와 합쳐 재경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도 법무부에게 청사 이전을 부탁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동안 재경부는 법무부에게 서초동 검찰청사 등으로 옮겨가면 되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왔으나 법무부는 검찰청사 내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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