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레이스 점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레이스 점화
  • 정재환
  • 승인 2019.01.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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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내일·황교안 25일 울산 찾는다 자유한국당 새 대표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울산을 찾는다.
지난해 11월 말과 연초에 연이어 한국당에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번주 나란히 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인 울산을 방문하기로 했다. 의원·당원들과 활발한 접촉으로 사실상 당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오 전 시장이 21일 영남권 방문을 시작으로, 지방순회에 나설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지방의 각 권역을 방문할 때 어려움을 겪는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당원들과 문재인정부 정책의 문제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세부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3일 울산을 방문하는 오 전 시장은 울산시당에서 당직자 및 출입기자 간담회를 가진 후 현대차 1차밴드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오 전 시장은 조만간 자신의 저서 ‘미래’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어서 이 자리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 전 총리도 21일부터 영남권 순회에 나서는데, 울산은 25일 방문으로 잡혀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울산시당 사무실에서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입당 때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을 충분히 잘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연장 선상의 행보로 풀이된다.

이어 충청, 호남, 수도권 등 전국의 시·도당을 방문해 당원들을 만나는 지방 순회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입당 직후 비박(비박근혜)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론 담당자 영입에 나서는 등 전대 캠프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어 머지않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입당 이후 국회 의원회관을 층별로 돌며 당 소속 의원 전원과 한두 차례씩 개별 면담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틈틈이 만나고 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두 사람 모두 당내 지지기반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지원을 받기 위한 우군 확보와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각각 친박과 비박을 대표하는 듯한 이미지를 탈피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여러 의원과의 공개 모임이나 특정 의원과의 친소관계 부각은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 밖에 원외 인사들 가운데 전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여의도에서 개최할 출판기념회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며, 황 전 총리의 입당과 출마 시사 이후 장고에 들어간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조만간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예비주자들이 10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달 말까지는 실제로 당권에 뛰어들 후보들이 가려지고, 설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계파 간 ‘교통정리’와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21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관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컷오프 여부 등 세부 룰 논의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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