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1분기에도 칼바람 예고
제조업 경기 1분기에도 칼바람 예고
  • 김규신
  • 승인 2019.01.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상의 업황BSI 전분기보다 2p 하락 ‘73’
기준치 100 미달… 15분기째 부정적 전망
車 65 정유·석화 87 ‘부진’ 조선만 기준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내수침체, 경제 여건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울산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새해에도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15분기째 이어졌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19년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분기 BSI는 전 분기 대비 2p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3분기 연속 70대에 머문 것인데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울산상의의 설명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 분기 대비 28p 급락한 자동차(65)는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당분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지난달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는 자동차 부품업계에 3조5천억원 이상의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세계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부과 및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추세, 중국시장 판매부진 장기화 등이 올해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커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수소차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유화학(87)은 불안정한 국제유가,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전반적인 업황 악화가 우려됐다.

정유업계의 경우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 확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석유화학업계 역시 미·중간 무역분쟁 장기화,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급과잉 등으로 수요 부진 여파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 다각화와 신산업 발굴 등 생존전략 모색과 환경규제인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100)의 경우 7년 만에 선박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는 조선 부문에만 국한된 실적 개선이며, 해양플랜트 수주절벽, 지속적인 구조조정, 후판 가격 인상, 노사관계 불안 등의 당면한 문제 해결이 동반되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의 경제 흐름은 어떠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악화(45.6%)’ 또는 ‘매우 악화(7.6%)’ 등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었고, ‘작년과 비슷(35.4%)’, ‘호전(11.4%)’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체들은 올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 리스크로는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환경 변화(38.4%)’, ‘내수 침체 장기화(34.8%)’,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15.9%)’ 등을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5.6%)’,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27.0%)’,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22.6%)’ 등을 불안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사업(투자)계획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보수적(87.3%)’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으며, 그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42.2%)’, ‘고용노동환경 변화(18.3%)’, ‘기존시장 경쟁 과다(18.0%)’ 등을 꼽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올해도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대부분이 대내외적 경제 여건 악화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발굴과 투자 확대를 통해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금융 지원과 과감한 규제완화 등 전반적인 기업환경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규신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