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발전, 어민 설득도 선결 과제다
해상풍력발전, 어민 설득도 선결 과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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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했을 수도 있지만 송철호 울산시장의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초장부터 암초에 부딪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보도에 의하면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반발세력은, 한국석유공사가 다년간 가스·석유 시추작업을 벌여온 동해가스전 일대를 ‘황금어장’으로 여기는 ‘동남권 어민들’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해가스전 해역은 정부가 공식 지정한 92·93·94 해구(구획)로 큰 어장이 형성돼 있다. 또 이 해역에는 가자미·오징어·문어·대구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울산 앞바다임에도 부산과 경북 경주·포항, 강원도 등 동남권의 채낚기·자망·기선저인망 어선이 대거 몰려든다. 특히, 한일어업협정의 불발로 EEZ(=상대국 배타적경제수역) 내 조업은 3년째 길이 막혀 사업 예정지 일대는 조업경쟁이 불꽃을 튀길 수밖에 없다.

사실이라면 울산시는 현황 및 문제점 파악과 대안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황금어장’ 일대에 서식하는 어류의 종류와 서식 정도, 어획고에 대해 추정치라도 파악해야 할 것이다. 둘째, 어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셋째, 머잖아 동해가스전에서 철수할 한국석유공사가 그동안 어민들의 반발을 어떤 식으로 잠재워 왔는지 민원 해소 방법을 미리 익혀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파악할 것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하나는 민원 제기의 목적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따른 어업피해 보상이 맞는지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송 시장의 역점사업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확히 가려내는 일이다. 송 시장은 임기 내에 가시적 실적을 쌓기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며 건너는 심경으로 이번 문제에 대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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