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역경제투어 새해 첫행보
대통령 지역경제투어 새해 첫행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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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을 다녀갔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대통령의 지역경제투어의 새해 첫 방문지로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을 택한 것이다. 작년에는 전북 군산, 경북 포항, 경남 창원을 찾았다. 유난히 힘겨웠던 2018년 경제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대통령의 새해 첫행보에 담긴 의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다. 그러면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울산에서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키워드는 단연코 탄소경제(석유경제)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이다. 대통령은 ‘수소경제로드맵’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울산을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육성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수소경제 전략보고회 주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수소경제 시대는 향후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울산이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금부터 산학연관정(産學硏官政)이 한마음 한뜻으로 강력히 돌파해 나가야 한다.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다. 수소경제는 태동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기다. 때를 놓치면 기회는 날아간다. 벌써 미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이 자리를 노리고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전통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석유화학 산업이 연계해서 얼마든지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나아갈 디딤돌과 속히 제거해야 할 걸림돌을 잘 가려내야 한다. 이어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얼마나 잘 마련하느냐에 전쟁의 승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수소경제의 디딤돌은 울산 곳곳에 촘촘히 놓여있다. 울산은 수소경제 선도도시가 될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 세계 최초로 수소상용차 공장이 울산에서 가동되었고 수소차 보급대수 역시 현재 울산이 전국 1위다. 더군다나 울산은 수소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배관망 등 수소경제를 위한 인프라 기반시설이 가장 우수하다. 또 중구 다운동과 유곡동에는 에너지 혁신 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이 즐비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사)한국수소산업협회 사무국도 울산에 소재해 있다.

대통령은 특히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면서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젠 울산이 화답할 차례다. 이날 울산은 ‘에너지 허브도시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세계 최고의 수소경제도시 도약에 나섰다. 구체적 액션플랜으로는 수소 전문기업 200개사 이상 발굴 육성, 수소 소재·부품 산업 지원을 위한 100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 2030년까지 수소차 6만 7천대와 수소버스 300대 보급 등이 담겼다. 또한 울산에서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하기 시작한 2013년 2월 26일을 기념해서 ‘울산 수소산업의 날’을 제정하기로 했다.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는 울산이 되려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의 투 트랙 산업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해야 한다. 그러려면 울산 혁신성장의 방향 설정과 속도 및 밸런스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국립3D프린팅연구원, 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 한국수소산업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울산센터, 국립지진방재센터 등 연구기관 설립 사업은 속히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강소형 연구개발특구와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늦출 수 없는 숙제다.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사회가 성큼 우리 앞에 다가섰다. 수소산업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수소경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지금 울산 앞에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 퀀텀점프를 할지 날갯짓만 하다 나락으로 추락할지는 오롯이 우리에게 달렸다. 힘을 모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울산시민의 지혜가 다시 한 번 필요한 때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한국수소산업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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