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보금자리 / 민정순
[디카+詩] 보금자리 / 민정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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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기 위해 날개를 펼치는
아름다운 아우라

날다 지친 시간을 고스란히 안고 와도
나를 온전히 받아 줄 든든한 배경이 있었네

 

보금자리란 살기 편안하고 아늑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살기에 편안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평생을 피땀 흘려 공을 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하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으니 그래도 대게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민정순 시인의 디카시 <보금자리>를 감상하다 보니 해마다 새 집을 짓어 옮겨 다니는 까치가 참 부럽습니다. 아마 빚을 내지 않아도 담보 없이도 마음대로 집을 짓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마음 좋은 나무들이 있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날다 지친 몸을 온전하게 받아줄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는 까치가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저 마음만 먹으면 편안하고 아늑하게 빚 걱정 없는 보금자리에서 살아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박해경 아동문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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