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김해신공항 백지화’ 동참
울산시,‘김해신공항 백지화’ 동참
  • 이상길
  • 승인 2019.01.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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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경, 울산서 동남권 관문 공항검증단 결과 보고회장애물 충돌 위험·소음피해 범위 축소·확장성 등 지적
16일 오전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김해 신공항 관련 '부울경 시도지사·검증단 검증 결과 보고회'에서 참석인사들이 손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장태준 기자
16일 오전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김해 신공항 관련 '부울경 시도지사·검증단 검증 결과 보고회'에서 참석인사들이 손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장태준 기자

 

김해신공항 추진계획 백지화에 울산시도 동참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6일 오거돈 부산시장 및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부·울·경 동남권 관문 공항검증단 검증결과 보고회’를 갖고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 세 시도지사는 공동입장문에서 “당초 국토부와 합의한 검증기준에 비춰 국토부의 김해신공항은 안전, 소음, 확장성 등 동남권 관문 공항 최소요건 중 어느 것 하나도 충족되지 못하는 불가능한 계획”이라며 “그런데도 강행하려는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추진계획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는 부·울·경과 합의한 검증기준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검증과정에서 제출한 부실한 자료를 검증한 결과 안전하지도 않고, 소음은 한층 더 늘어나고 확장성은 전무했다”며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백지화하고 정책변경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주민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바와 같이 소음 없고 무엇보다도 안전한 미국, 유럽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는 국제 관문 공항을 원한다”며 “지난 대선 공약인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 공항’을 제대로 건설해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 동북아 물류 허브 역할을 하는 백년의 미래를 준비하고 다시금 지역경제가 살아나 동남권 공동번영의 길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김해신공항 대신 부산시를 중심으로 가덕도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울산시는 거리 면에서 가까운 김해신공항에 무게를 실어왔다. 다만 부산 노포동에서부터 양산시 북정역을 거쳐 울산으로 이어지는 광역철도망만 건설되면 김해신공항을 포기할 수 있다는 늬앙스를 풍겨왔다. 관련해 최근 광역철도망 건설 사업이 부울경 공동 사업으로 예타면제에 탄력을 받으면서 울산시도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동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공동입장문 발표 후에는 검증단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경남 김해시을) 국회의원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가졌다. 김 의원은 브리핑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해 새롭게 검증한 내용을 소개한다며 소음과 안정성 문제 2가지를 거론했다.

김 의원은 먼저 “2023년부터 법적으로 바뀌는 소음 평가단위 ‘엘·디이엔’(Lden)으로 적용해보니 김해신공항 소음으로 영향 받는 면적이 31% 늘어나 소음피해 가옥 수는 8.5배 늘었다”며 “국토부는 소음피해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부산과 김해 등지 소음피해 지역과 가옥 수를 대폭 축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음·진동관리법 개정으로 항공기 소음 단위는 현행 최고소음도 방식인 ‘웨클’(WECPNL)에서 등가 소음도 방식인 ‘엘·디이엔’으로 바뀐다. 웨클(WECPNL·Weight Equivalent Continuous Perceived Noise Level)은 항공기의 최고소음도를 이용해 계산된 1일 항공기 소음 노출 지표이다.

엘·디이엔(Lden·day evening night)은 항공기의 등가 소음도를 측정해 도출한 1일 항공기 소음도를 의미한다.

김 의원은 이어 안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국토부는 김해신공항에 장애물이 없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검증결과에서는 착륙 실패로 재이륙해야 할 때 구덕산, 승학산 등 장애물이 있어 충돌 위험이 있다”며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장애물은 충돌 위험을 늘 갖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정치적 결정으로 김해신공항이 추진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공정하게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만약 국토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무총리가 최종 판정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재호(부산 남구을), 민홍철(경남 김해시갑) 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보고회는 경과보고, 시도지사 모두발언, 검증단장 김정호 의원의 검증결과 보고, 향후 진행일정 협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검증단은 이달 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마련한 뒤 언론에 다시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보고회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울·경은 상생 발전하는 운명공동체”라며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데 울산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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