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추적하는 신라 황금시대 의미와 진실
소설로 추적하는 신라 황금시대 의미와 진실
  • 김보은
  • 승인 2019.01.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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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태 울산대 교수 ‘황금의 시대, 신라’ 발간‘신라의 황금’· ‘선화의 삶’ 등 3부로 구성

고분벽화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전호태 울산대 교수가 신라 황금시대의 의미와 진실을 소설로 추적했다.

전호태 교수는 신라 마립간 시대를 다룬 다큐텔링 ‘황금의 시대, 신라(풀빛)’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역사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이 작품을 전 교수는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줄여서 ‘다큐텔링’이라 명명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신라의 황금’은 한국고대사를 가르치는 대학교수 한인규를 주인공으로 신라 황금문화의 기원을 알아본다. 저자는 400년 광개토왕의 고구려 군대가 가야와 왜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신라를 구한 뒤 신라를 보호국으로 삼는 과정에 주목하며 서울과 경주, 중국 지안(고구려의 국내성)과 시안(당의 장안)을 오간다. 역사적으로도 이 시기 고구려의 문화가 신라로 대거 흘러들어간다.

2부 ‘선화의 삶’은 보호국이 된 신라의 왕자 ‘보해’가 고구려에 인질로 갔다가 졸본신궁의 신녀 ‘선화’와 결혼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금인대’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금인대’는 황금족을 자칭하는 신라 김씨가 알지신앙, 황금신앙으로 뭉쳐 고구려를 물리치고 신라를 완전히 지배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보해의 비밀결사다.

 

3부 ‘호자의 길, 호두의 꿈’은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던 서역 승려 ‘호자’와 그의 아들 ‘호두’를 중심으로 불교가 신라로 전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실제 불교가 신라에 전해진 것은 마립간 시대이나 불교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은 150년 뒤 법흥왕 때다. 이 사이 많은 고구려 승려가 신라에서 죽임을 당한다.

신라 황금시대의 중심이 김씨가 아니라 불교 사원으로 바뀐 것은 보해가 선화의 권유로 불교에 귀의하고 가지고 있던 금붙이를 ‘호두’에게 내놓으면서부터다.

이렇듯 책에선 고구려와 신라 사이의 흥미진진한 힘겨루기, 문화와 사상, 종교의 갈등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전호태 교수는 “신라의 황금문화는 여러 지역이나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성립했을 것”이라며 “왜 신라에서 황금 문화가 꽃피었는가, 신라 사회의 어떤 부분, 신라인의 어떤 심성이 서라벌을 중심으로 황금 문화를 꽃피게 했는가를 묻고 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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