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 완성車·화학제품에 편중… 전국평균 2배
울산 수출, 완성車·화학제품에 편중… 전국평균 2배
  • 김지은
  • 승인 2019.01.1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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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보고서, “품목·지역 다변화로 대응해야”

완성차와 화학제품 등 울산의 특정 품목 수출 집중도가 전국 평균의 2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해 대외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김경호 조사역이 발표한 ‘울산지역 수출의 구조적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전국에 비해 국가별·가공단계별 수출 집중도는 낮으나 품목별 수출 집중도는 높다.

울산의 국가별 수출 집중도(2017년 564p, 2018년 1~9월 613p)는 전국(954p, 1천72p)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다. 2004년(786p)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며, 전국의 상승세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울산지역 수출 기업들의 거래처가 다변화되면서 주요 수출대상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데 기인했다.

울산의 가공단계별 수출 집중도(2017년 4천888p, 2018년 1~10월 5천234p)도 전국(4천985p, 5천551p)보다 낮다. 2015년 이후 울산은 유류·화학제품 수출이, 전국은 전자부품(반도체) 수출이 각각 늘어나 가공단계별 집중도가 상승했다.

반면, 울산의 품목별 수출 집중도(2017년 2천193p, 2018년 1~10월 2천335p)는 전국(1천218p, 1천252p)보다 높다. 2000년대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나 여전히 전국의 2배 수준에 달한다.

울산은 상위 3개 품목(수송기계, 유류 및 화학제품)의 수출 비중이 높아 품목별 수출 집중도가 높게 나타났다. 주요 국가에 대한 품목별 수출 집중도는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높았다.

이에 김경호 조사역은 국가별 수출 집중도가 비교적 높은 화학제품 및 완성차 등은 수출 국가(화학제품: 중국, 완성차: 미국)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공단계별 수출 집중도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비교적 높게 나왔는데, 이들 국가의 소비재 및 자본재 수출과 생산이 줄어들 경우 해당 국가에 대한 수출도 크게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수출국가 중 미국, 일본 및 대만에 대한 수출은 특정 품목(미국: 완성차, 일본: 화학제품, 대만: 유류)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해당 품목 시장 변화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역 수출의 구조적 특징에 대해 김 조사역은 수출 다변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수출 집중도가 비교적 높은 화학제품, 완성차 등은 수출 시장을 확대해 주요 국가에 대한 쏠림을 해소하고, 가공단계별 수출 집중도가 높은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에 대해서는 소비재 및 자본재 수출을 늘려 위험 부담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비주력산업 품목 중 경쟁력 있는 품목(비철금속 등)을 발굴 및 육성해 특정 품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경호 조사역은 “수출 집중도가 비교적 높은 품목, 국가에 대해서는 다변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또 수출 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자동차와 선박, 화학제품에 대해서는 R&D투자 확대, 혁신기술 개발 등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기업과 지자체 및 유관기관은 각종 지원시책을 통해 수출 구조 보완에 노력하고 대외경제여건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보고서의 수출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수출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증가 이후 2012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수출 실적이 1천15억 달러로 정점을 나타낸 후 2017년에는 667억 달러로 위축됐다. 지역 수출 실적은 2016년 652억6천만 달러, 2017년 667억 달러, 2018년 1~11월 중 645억1천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2017년 이후 미약한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지만, 전국 대비 수출 비중이 2011년 18.3%에서 2017년 11.6%로 축소되면서, 수출 규모 순위도 지난해 기준 전국 1위에서 3위(1위 경기, 2위 충남)로 하락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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