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 구조조정으로 3년간 노동자 8만명 줄어들어
‘조선업 위기’ 구조조정으로 3년간 노동자 8만명 줄어들어
  • 정재환
  • 승인 2019.01.15 2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2만8천966명 감소, 작년 하반기부터는 증가추세
2015년 이후 본격화된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겪은 시련은 혹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김종훈(민중당·울산 동구) 국회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보험 피험자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조선업 종사자는 2015년 18만7천652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0만7천667명으로 줄어들었다.

3년 사이에 전체 조선업 종사자의 42.6%인 8만명이 감소한 셈이다.

조선업 밀집지역인 울산 동구의 경우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015년말 7만3천685명에서 2018년말에는 4만6천915명으로 2만6천770명이 줄어들었다. 울산시 전체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015년말 31만7천469명에서 지난해 말 30만2천879명으로 감소했다. 조선업만 볼 경우 울산시 조선업 종사자는 2015년말 6만3천39명에서 2018년말 3만4천73명으로 전체의 45.9%인 2만8천966명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만을 볼 경우 조선업 사정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018년 8월 10만4천972명으로 바닥을 찍은 다음 9월부터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연말에는 바닥보다 2천695명이 증가해 10만7천667명을 기록했다.

울산만을 보더라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난다. 울산의 조선업 종사자는 2018년 8월에 3만3천306명으로 바닥을 찍은 다음 연말에는 3만4천73명으로 767명이 증가했다. 증가한 수치가 비록 미미하기는 하지만 감소세가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종훈 의원은 “조선업에서 단기간에 벌어진 인력 감축은 유례를 찾기 쉽지 않다”면서 “그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조선회사들이 단기 실적 악화를 이유로 인력 축소에 급급한데다 정부도 조선회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앞으로 조선 수주가 증가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 한다”면서도 “숙련 노동자를 보호하지 못한 지난 시기의 구조조정 방식이 조선 시황이 좋아졌을 때 심각한 후유증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재환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