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울산지역 소상공인들 ‘빚내서 버틴다’
불경기에… 울산지역 소상공인들 ‘빚내서 버틴다’
  • 김지은
  • 승인 2019.01.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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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지역 경영안정자금 지원 첫날 신청자 대거 몰려오전 6시부터 줄 서기도… 100여명 상담 이후엔 대기표내달 초까지 구·군별 접수, 신용보증 “적기 지원 만전”
2019년 상반기 울주군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 첫 날인 14일 남구 신정동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에서 소상공인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장태준 기자
2019년 상반기 울주군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 첫 날인 14일 남구 신정동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에서 소상공인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장태준 기자

 

“경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빚을 지며 버티는 소상공인들이 한 두명이 아닙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저금리의 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가게 문을 닫고라도 와야지요.”

올해 상반기 울주군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 첫 날인 14일 남구 신정동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대출을 받으려는 소상공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에 자신에게 차례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에 상담을 받고 나오는 이를 향해 몇 번째냐고 연신 물었다.

한정된 자금과 창구 여건상 이날 신청자 중 선착순 100명만 우선 접수해 상담을 받도록 했다. 이후부터는 대기자로 분류돼 번호표 순서에 따라 추가 연락을 받게 된다.

직원 출근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지점 앞에는 1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줄을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신청자는 “지난해 신청자들이 대거 몰린 것을 보고, 올해는 서두르지 않으면 상담조차 받아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집을 일찍 나섰다”면서 “다행히 일찍부터 줄을 서서 일찍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융자 신청 상담을 마친 울주군 소상공인들은 100여명으로, 선착순 기준을 넘겼다. 재단은 오후 늦게 방문한 소상공인들은 대기자로 분류해 순차적으로 상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울산시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날이 아님에도 치열한 경쟁 탓에 서둘러 접수하려는 울주군지역 소상공인들이 지점 앞으로 줄지어 서있다”며 “오늘만 해도 지원 규모에 해당하는 인원이 모두 접수될 것으로 예상한다.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은 지역 경기 침체 속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부터 울주군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반기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선다.

이는 지난 10일 울주군청에서 ‘울주군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업무 위탁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협약으로 울주군은 융자규모 100억원의 이차보전(2.5%)을 2년간 지원하고, 재단은 은행을 통해 지역 내 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울주군 내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으로, 같은 기업 당 보증한도는 5천만원 이내이며, 보증비율은 100% 전액보증으로 운용된다.

오진수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게 적기에 자금 지원이 이뤄져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증지원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은 이날 울주군을 시작으로, 오는 21일 북구에 이어 다음달 초까지 남구와 북구 등 4개 구·군의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규모가 가장 큰 울산 전역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울산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융자 신청은 다음달 말로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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