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지역극장 ‘상반관’지도로 읽는다
일제강점기 지역극장 ‘상반관’지도로 읽는다
  • 김보은
  • 승인 2019.01.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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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연구센터 작년 연구성과물 발간근대 불교미술·병영 장도장 조명 교양서 ‘울산의음식’ 희노애락 등 담아
방어진 지도(1930년).지도의 위쪽(상단)이 방위상 동쪽에 해당하므로,방위상 북쪽은 지도의 좌측이다.
방어진 지도(1930년).지도의 위쪽(상단)이 방위상 동쪽에 해당하므로,방위상 북쪽은 지도의 좌측이다.

 

 

일제강점기 울산 방어진에 있었던 지역극장 ‘상반관(常盤館)’을 그 시대의 지도를 활용해 살펴보는 논문이 나왔다.

센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논문집 ‘연구논총 13호’, 교양서 ‘울산의 음식-그 맛과 추억을 찾아서’, 자체과제 ‘울산 옛터비에 담긴 기억들-공단 이주민 이야기’ 등을 펴냈다고 14일 밝혔다.

이중 ‘연구논총 13호’에는 ‘일제강점기 울산 방어진의 상설극장 상반관(常盤館)의 사주와 기능’을 주제로 한 연구성과물이 게재됐다.

김남석 부경대학교 교수는 일제강점기 방어진에 있었던 지역극장 ‘상반관’을 방어진 지도를 활용해 새롭게 접근했다. 1929~1930년 방어진(항) 지도를 보를 보면 ‘상설 상반관’이라는 극장이 명확히 표기돼 있다.

그러나 ‘상반관’은 울산의 향토 사학자, 일부 지역극장 전문가 사이에서만 정체를 드러내고 있을 뿐, 실체가 불분명한 극장 또는 그 존재 자체를 인지할 수 없는 극장으로 여겨진다. 이에 김 교수는 “상반관은 지금까지 회고와 단편적인 기록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상반관의 역사적 정황을 밝히고 방어진 지도를 통해 상반관의 주변 일대의 환경과 산업적 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주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논총’에는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과 홍은미 옥천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울산의 근대 불교미술 연구’, 이현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의 ‘울산 병영 장도장(長刀匠)의 전승양상과 특성’이 차례로 실렸다.

‘울산의 근대 불교미술 연구’에선 처음으로 울산지역 사찰 내 봉안된 근대 불교문화재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를 정리했다. 울산의 불교사찰에는 다른 시·군에 비해 근대 불교문화재가 잘 남아 있으며 근대 불교문화재는 조선후기와 현대를 이어주는 중요한 시기에 조성된 작품이다.

또 ‘울산 병영 장도장의 전승양상과 특성’에선 근현대에 활동했던 병영의 장도장인들의 생애와 공예기술을 살펴봤다. 그러면서 병영 장도기술의 전승양상과 특성, 가치를 규명했다.

이 외에도 센터의 지난해 성과물 중에는 교양서 ‘울산의 음식’, 자체과제 구술자료집 ‘울산 옛터비에 담긴 기억들’이 있다.

‘울산의 음식’은 음식에 인생의 희노애락이나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녹아낼 수 있다며 울산을 전국에 알린 음식, 추억이 된 음식, 울산 사람들의 밥상에 오른 음식 등을 책에 담았다.

자체과제 구술자료집 ‘울산 옛터비에 담긴 기억들’은 남구 석유화학단지 이주민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특정공업단지 지정의 에피소드, 조상대대로 살아온 지역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 이주한 이후 급변한 일상생활,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을 조명했다. 울산학연구센터의 지난해 연구성과물들은 현재 지역 내 도서관, 연구기관 자료실 등에 배포됐으며 일반시민은 신청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신청은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울산발전연구원 홈페이지(www.udi.re.kr)에서 하면 된다.

한편 센터는 오는 25일까지 올해 ‘울산학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분야는 교양서(1편), 연구논총(4편) 등이다. 연구주제는 울산의 특수한 역사, 문화유산, 기록 및 보존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내용, 울산의 시대적 상징성이 드러나며 가치가 반영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연구지원 신청서 양식을 울산발전연구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다운받아 이메일(h9430@udi.re.kr)로 보내면 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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