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숙인 고개를 들라… 스마트폰 세대 ‘거북목증후군’심각
푹 숙인 고개를 들라… 스마트폰 세대 ‘거북목증후군’심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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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들병원 신경외과 장호석 전문의
울들병원 병원장인 장호석 신경외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울들병원 병원장인 장호석 신경외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버스, 카페 등 어딜 가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체형을 변화시키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의 하나는 ‘거북목증후군(일자목증후군)’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최근 5년간 30만명 증가(2011년 239만7천명에서 2016년 269만6천명으로 29만9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가장 많지만, 스마트폰 기기 사용이 잦은 10~30대 환자의 비율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장호석 박사를 통해 거북목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거북목증후군’이란?

우리 몸에서 머리의 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8%를 차지하며, 머리를 지탱하는 목뼈는 7개로 구성돼 있다.

정상인의 목뼈는 옆에서 볼 때 앞쪽으로 살짝 굽어진 C자 형태로 이뤄져 있는데 C자 형태의 목뼈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거북목증후군’이란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거북이처럼 구부정한 자세가 지속되면서 정상의 C자 형태의 목뼈가 I자(일자) 형태로 변형된 것을 말한다.

I자 형태의 거북목이 되면 목뼈를 지탱하는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면서 목이 뻣뻣해지고 목, 어깨에 통증이 유발된다.

이러한 통증이 반복되면 점차 누적되어 쉽게 회복되지 않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거북목증후군은 자가진단으로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바로 선 후,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에 놓이면 정상이고, 중간보다 앞으로 2.5cm 이상 떨어져 있다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만약 5cm 이상이면 거북목이 이미 와 있는 심각한 상태로 짐작할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하면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는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거북목증후군의 치료방법은?

거북목증후군은 체형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자세교정과 운동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바른 자세란 척추가 정상적인 곡선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가슴을 펴면 목은 자연스럽게 C자 형태가 된다. 바른 자세를 위한 스트레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반듯이 선 상태로 벽에 기댄다. 둘째 발뒤꿈치, 엉덩이, 어깨와 뒤통수를 벽에 밀착한다. 셋째 턱을 뒤로 최대한 당겨 1분간 유지한다. 넷째 이 동작을 5회 반복한다.

목 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메덱스(MedX)’라는 특수운동기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운동기구는 가슴을 고정한 상태에서 목의 움직임을 0도부터126도까지 8단계로 나눠 각각의 각도별 목 근력을 측정한다.

정상 수치와 비교해 개인의 목 상태에 맞는 근력 강화운동을 시켜주기 때문에 운동 전후 얼마나 목 근력이 강화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북목증후군으로 인해 목, 어깨 통증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주사치료는 통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특히 주사치료 중에서 CT유도 미세신경치료는 실시간 CT 촬영을 시행해 바늘의 끝을 정확하게 통증 유발 부위에 위치시킬 수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바른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도록 올리고 모니터와의 거리는 30~45cm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모니터를 내려다볼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머리를 앞으로 숙이게 되면서 목에 부담이 가해진다.

스마트폰도 되도록 눈높이보다 위로 들고 사용하는 것이 좋고, 최대한 사용 시간을 줄일 것을 권장한다.

수면 시에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여 목뼈와 등뼈가 일직선상에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베개 높이는 누워있어도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6~8cm가 좋다.
옆으로 누울 경우에는 베개를 조금 더 높여야 한다.

엎드려있는 자세는 목 관절을 변형시킬 수 있으므로 엎드려서 자거나 책을 보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작업하는 것은 피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정리=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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