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남지사의 엉뚱한 발상
김태호 경남지사의 엉뚱한 발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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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위원회 출범을 위해 지난 20일 울산·부산·경남 단체장들이 경남 양산시청에 모여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더니 바로 다음날 김태호 경남지사가 ‘엉뚱한 소신 발언’을 하는 바람에 판이 깨졌다. 김 지사가 21일 연두 기자회견을 하던 중 “동남권은 수도권에 비해 세 마리 토끼 신세에 불과하다. 동남권이 동북아 핵심 경제권으로 성장하려면 한 마리의 호랑이가 돼야 한다” 며 울산·부산·경남 통합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2008년 12월 기준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보면 울산 68.4%, 부산 62.9%이고 경남이 31.9%다. 이런 수치라면 ‘5+2’광역경제권건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이즈음 경남이 울산, 부산 경제권에 흡수될 것 같은 우려를 가질 만하다. 실제 개발 시책에서도 부산, 울산권을 중심으로 개발 축이 이뤄지고 있다. 경남은 마산·창원 산업지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특화구역으로 부류돼 있어 동남권 경제개발에서 한 걸음 비켜서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남지자체의 수장이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성 발언을 쏟아 낸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그것도 3개 지자체 내부에서 전혀 거론된 바 없었던 ‘통합론’을 불쑥 먼저 꺼 낸 것은 지나친 쇼맨 쉽이다. 행여 지난해 11월 국회 행안위에서 거론 됐던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을 염두에 두고 김지사가 정치성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울산·부산·경남 통합은 불가능하다. 3개 지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수성, 재정 자립도, 개발계획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울산은 지자체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고 지역민 또한 대체로 이에 만족해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날아온 김태호 경남지사의 궤변은 ‘듣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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