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저장용수 '넉넉'...수도세 인하로 이어지나
울산, 저장용수 '넉넉'...수도세 인하로 이어지나
  • 남소희
  • 승인 2019.01.13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풍·가을비 영향 지역 댐·저수지 적정 수위 유지
낙동강물 구매 감소로 이어져 물 부담금 하락할 듯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겨울 가뭄을 겪던 울산지역은 지난해 발생한 콩레이 태풍과 가을비 덕분에 저수율이 높아졌다. 사진은 회야댐의 월류하는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겨울 가뭄을 겪던 울산지역은 지난해 발생한 콩레이 태풍과 가을비 덕분에 저수율이 높아졌다. 사진은 회야댐의 월류하는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겨울 가뭄을 겪던 울산이 올 겨울은 각종 용수(用水)를 넉넉하게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물 구매에 따른 비용부담을 덜 전망이다.

특히 상하수도 평균 요금이 전국 시도에서 가장 높은 울산이 낙동강 원수 구매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수도세 인하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대곡, 사연, 대암, 회야 댐 모두 적정 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올 겨울 식수난 등 겨울 가뭄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과 가을비 덕분에 저수율이 높아 식수 댐 물 공급이 원활한 편”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물 부담금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확실하게 결정된 바는 아니지만 2월께 수도세 인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오후 3시) 기준 댐 수위(만수위)는 대곡댐 118m(120m), 사연댐 47m(60m), 대암댐 47m(48.5m), 회야댐이 28m(31. 8m)이다.

특히 대곡댐의 경우 자연적인 강수를 모아놓은 것으로 지난해 여름 내린 비로 만수위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회야댐이 1일 10만t의 낙동강 원수를 끌어다 쓰고 있지만, 이는 겨울철 적은 강수량 탓에 물 공급이 없어 적정 댐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예비 목적이다.

올해 겨울 가뭄이 없는 것은 지난해 태풍 ‘콩레이’가 울산지역을 지나면서 많은 비를 뿌려 평년대비 누적강수량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울산지역 누적강수량은 1천411mm로 평년대비(1천277m) 110%를 기록했다. 강수일수는 102일로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울산 기상대는 “지난달 23일 이후로 울산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지난 12일 단비가 내리면서 울산지역에 19일간 이어지던 건조 특보도 해제됐다”며 “지난달 12월 강수량은 28.1mm로 2017년 같은 기간 12.7mm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도 지역 내 363개 저수지의 저수량이 93.6%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겨울 적은 강수량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울산은 2017년과 2018년 사이 겨울에 두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일부 지역에서 80년 만에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사연댐은 50년 만에 취수를 중단하는 등 극심한 겨울 가뭄을 겪었다.

이 때문에 울산시 전체 취수량 13억1천t 가운데 6억4천 t(49.1%)을 낙동강에서 끌어다 쓰면서 물 부담금이 크게 올라 상수도 요금이 인상됐다.

남소희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