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심상치 않은 모양이다. 울산의 1시간 생활권인 대구에서 자꾸 늘고 있다는 홍역과 RSV 환자 때문이다. 울산시는 지난 11일 대구 사례를 들며 시민들에게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는 홍역에 대비한 것일 뿐 RSV(=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것은 빠져 있었다.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 달서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한 RSV 환자가 11일 낮 12시까지 33명이던 것이 12일 낮 12시에는 37명으로 늘었고 이들 모두 갓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이들 중 10명이 퇴원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의료계는 RSV 최대잠복기가 8일인 점으로 미뤄 확산세가 14일 이후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설상가상으로 대구의 홍역 확진자는 11일 낮 12시까지 모두 10명이던 것이 12일 낮 12시에는 3명이 더 늘어 13명으로 불어났다. 새 홍역 확진자는 대구의 한 의원을 다녀간 적 있는 성인여성 1명과 9개월 아이인 점이 RSV 감염환자 발생 유형과는 조금 다르다. 홍역 환자가 늘어나자 대구 파티마병원은 ‘홍역환자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임산부의 응급실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미 발생한 환자는 사후치료와 완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더 이상 발생 소식이 안 들리도록 각 가정마다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할 것이다. 울산시민들로서는 대구의 의료기관 방문을 당분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홍역의 경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문의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