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유형문화재 제38호)’,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유형문화재 제39호)’ 등 2건의 유형문화재로 10일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해 있다. 초층 탑신 중앙에 커다란 문비(門扉, 부처나 고승의 사리가 안치돼 있다는 의미로 새긴 문 모양)를 두고 좌우에 문을 지키는 수호신인 ‘권법형 금강열사’가 새겨져 있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석탑의 기단부의 일부와 2층 탑신이 결실돼 새로운 부재로 보강해서 복원하긴 했으나 기단의 짜임새와 금강역사의 조각 표현방식이 뛰어나 신라석탑의 우수성을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은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북구 대안동에 위치해 있다. 본존불인 아미타여래좌상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로 구성돼 있으며 이 불상들에서 발원문, 후령통, 오보병, 묘법연화경 등을 확인했다.

본존불은 1649년 조각승 영색이,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은 이 보다 늦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혜희 계보의 조각승이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아미타여래상은 넓은 다리 폭의 신체비례, 개성 있는 얼굴, 독특한 수인 등 17세기 불상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다른 2구의 보살상은 큰 얼굴에 큼직한 코와 날카로운 옷주름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은 서로 조성된 시기가 다르지만 봉안처와 조성자가 분명한 아미타여래상과 독특한 수인 형식을 가진 보살 등 삼존불의 구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지정으로 시 지정문화재는 116건에서 118건으로 늘어났다. 이중 유형문화재는 36건이며 무형문화재 5건, 기념물 46건, 민속 1건, 문화재 자료 30건이다.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하면 총 146건이 된다. 지정된 2건의 문화재는 올해 하반기 국가지정문화재 추진도 계획돼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산재해 있는 비지정 문화유산을 학술적, 예술적 가치 등을 규명하고 문화재로 지정해서 합리적인 보존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문화유산을 발굴해 지정을 추진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