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편지] ‘울산愛, 마을공동체 꽃이 피다’
[마을기업편지] ‘울산愛, 마을공동체 꽃이 피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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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이야기를 담았노라 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5개월의 마을공동체 활동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책이라기보다 우리 지역 여러 마을에서 다양한 형태로 만나고 소통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일상들을 기록한 것에 가깝다. 애써 들려주고픈 이야기나 빛나는 자랑만 나열하려 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 부대끼고 뒹굴며 갈등하고 소통하는 공유의 생활 그대로의 마을공동체 모습이다, 마을공동체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곁들여진 무형의 보람과 자존감 상승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이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전에 ‘2018 울산시 마을공동체활성화사업’을 수행한 34개 마을공동체들을 대상으로 지역작가와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 스토리텔링 기획을 안내했다. 34개소 모두가 우리 공동체와 5개월의 보람된 활동에 대해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었다. 스토리텔링 예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참여를 반 년 남짓한 기간에 보여들 주셨기에….

지난해 3월말 울산경제진흥원 1층에 문을 연 울산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마을기업지원단과 나란히 간판을 달고 서로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협업·상생하는 연대의 문을 연 셈이다.

마을기업지원단은 이름표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을’에 있는 ‘기업’이 잘 되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사업자금 보조와 같은 예산지원 부분은 선정 이후 행정 쪽에서 집행 및 관리를 한다. 지원단은 실제적인 영리기업으로서 경영활성화를 위해 사업현장의 다양한 실천 영역을 도와주는 일들을 한다. 중요한 문제는 ‘마을’이라는 공동체 부분이다. ‘공동체는 살아있는가?’ 하는 문제제기가 마을기업 사업의 출발선이 되어야 하는 인문학적인 사업이다.

도시의 급속한 팽창과 경제성장의 또 다른 고단한 얼굴은 ‘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그건 어떻게 생겼는가?’로 되묻고 있다.

공동체를, 그것도 마을공동체를 5명 이상 수익 공동기업으로 활성화시켜 또 다른 마을주민의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의 일부를 마을을 위해 활용하라는 무지개 같은 사업이다. 그 무지개가 현실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 사례들을 보아왔고, 무던히도 신뢰하고 싶고, 그래야 애정을 거두지 않을 수 있다는 게 9년차에 접어든 필자의 경험이다.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지 않을 수는 있으나, 우리 마을주민들이 가능한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주민공동체는 강하다.

현실의 무지개를 만들어내는 마을기업이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더 많아지려면 중요한 출발선이 ‘마을공동체 활성화’라는 것이다. 마을공동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간절한지는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공동체 기반 사업에 가치를 담아 심지 있게 실천현장을 지켜온 사람은 안다. 우리가 부대낌의 시간들에 지쳐서 스스로 사라지지 않는다면, 닳아지고 헤지고 거칠어져서야 빛이 난다는 것을….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해야 하는 수 십, 수 백 가지 이유가 늘어가는 사회다.

마을기업과 같은 영리사업뿐만 아니라 서로가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게 사회다. 서로에게 위험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힘이 되고 기댈 품이 되는 사회가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울산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를 마을기업지원단과 나란히 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에도 다양한 마을주민들이 모임, 동아리, 봉사활동, 학습 등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 마을기업을 육성하며 다녀본 여러 곳에서, 상담을 위해 찾아오시는 다양한 시민들이 지닌 욕구와 고민들이 쌓여있다. 많은 시민들이 바라는 보람된 소속감에 대한 욕구, 일자리와 일거리에 대한 욕구, 수익활동에 막연한 두려움…등 자존감 증진에 빛이 보이는 통로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의외로 지역사회 참여와 일거리에 대한 욕구가 많다. 일거리는 분명 일자리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공동의 관심사와 목적을 위해 함께 모이고 소통하며 공유하는 마을공동체 활동들이 즐겁고 행복한 것은 그 자체가 ‘우리가 함께 할 무엇(일거리)’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마을사람들과 마을의 이야기를 뜻을 모아 들려주고 싶은 우리의 에피소드, 일상의 활동들이 즐거운 이유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마음이 잘 모아져서 수익활동 욕구가 생긴다면 당연히 마을기업, 협동조합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려 한다.

‘울산 愛 마을공동체 꽃이 피다‘에 참여한 19개소 공동체 이야기를 담아내며 울산 사랑이란 제목을 붙였다. 각자의 마을을 넘어 울산 사랑으로 마을공동체가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는 필자의 행복한 바람을 붙인 셈이다. 설명회, 연석회의, 성과공유회, 활동영상 등 그동안 함께한 참여와 관심 속에서 함께 만들어 갈 행복한 가치들을 품었기 때문이다.

<박가령 울산경제진흥원 마을기업지원단장 울산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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