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도 인용했듯이 대한체육회가 지난 8일 발표한 ‘스포츠 폭력·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실로 충격적이다. 스포츠계 현장의 ‘폭력 경험’이 26.1%, ‘성폭력 경험’아 2.7%로 조사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쇼트트랙 여자선수들의 ‘미투’ 움직임이 거세게, 그것도 복수의 폭로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대한체육회 발표는 빙산의 일각일 개연성이 높다. 그런 시점에 노옥희 교육감이 내린 지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울산의 여학생선수들이 스포츠 폭력·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다. 시교육청의 ‘학교운동부 운영 현황’에 따르면, 여학생이 있는 운동부에 남자지도자가 배치돼 있는 팀은 초중고와 특수학교를 통틀어 45개나 된다. 의심의 눈으로만 볼 일은 아니지만 이 기회에 실태조사는 꼼꼼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시교육청은 1월 30일까지 학교운동부 전체를 지도·점검하고 (성)폭력예방교육과 인권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학생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기로 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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