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포화 속으로 / 박동환
[디카+詩] 포화 속으로 / 박동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10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 길을 건너면
보이지 않는 총성 울리는
포화 속으로 들어간다
삶의 전장으로
 
울산 12경에도 들어있는 울산 공단 야경을 보며 나는 대학 다닐 때 저런 곳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그렇게 석유화학 공단에 있는 한 회사에 입사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 외계인이나 살법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밤에 밖에서 보는 야경은 아름다우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런 포화 속으로 들어가 일을 한 지도 26년이 지났다.

지금도 매일 아침 출근하며 보는 온산 공단과 울산 석유 화학 공단의 풍경, 기온 차이가 크게 나는 겨울에는 올라오는 스팀 양이 많아져 더 전쟁터 같은 곳이다.

이 디카시를 쓴 박동환 시인도 보이지 않는 총성 울리는 저 포화 속으로 들어가 종일 전쟁 같은 삶을 살아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동질감을 느끼게 해 준 디카시를 읽게 해 줘서 힘이 난다.

글=이시향 시인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