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서 파업… 안타깝고
“생사기로서 파업… 안타깝고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1.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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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2교대 압박… 답답하다”
▲ 현대자동차 강호돈 부사장이 발표한 담화문을 21일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맞춰 식당 등에 붙이고 있다.
현대차 강호돈 부사장, 위기극복 동참 호소 담화문

현대자동차 강호돈 부사장은 21일 담화문을 통해 “세계자동차산업 전체가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서있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며 “모든 자동차기업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만 내부문제로 파업에 나서겠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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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사장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수많은 갈등과 아픔을 겪으며 어렵게 주간연속2교대로 전환을 통해 10+10 생산량이 유지되고, 심야근로 철폐로 직원들의 건강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합의를 이뤄 노사합의정신에 따라 회사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전제했다.

강 부사장은 이어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가 합의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점은 회사로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전주공장은 재고가 1년치를 넘어서고 있고, 현재 근무체제인 8+8 생산체제로도 재고를 감당할 수 없어 야간근무 없이 주간 1교대로 운영해야 할 실정인데 전주공장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강 부사장은 또 “한 공장의 존폐 위기가 놓인 상황에서 파업까지 동원해 무조건 주간연속2교대를 하자고 압박하려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며 “지금은 노사가 생존부터 고민하고 대응방안마련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강 부사장은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현 상황에 맞는 생존방안을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러한 현실을 깊게 인식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속노조 등 각 관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파업결의를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현대차 그룹은 이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임원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고 경상 예산을 20% 이상 절감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출장시 항공기 운항을 제한 및 버스ㆍ철도 이용하고 해외 출장시 단거리 노선에 대해 이코노미석 의무사용, 업무용 차량 대폭 축소 및 배차기준 강화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컬러 프린터 사용 중지, 업무시간 중 셔틀버스 운행 중지, 파손을 제외한 사무비품 교체 중단 등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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