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주춤’울산 사랑의 온도탑, 사상 처음으로 100도 못넘기나
‘기부 주춤’울산 사랑의 온도탑, 사상 처음으로 100도 못넘기나
  • 김지은
  • 승인 2019.01.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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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마감인데 70도 갓 넘어… “법인·개인 모두 줄어 나눔 절실”
9일 울산시청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71.5도를 나타내며 예년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활동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윤일지 기자
9일 울산시청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71.5도를 나타내며 예년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활동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윤일지 기자

 

연말연시 소외이웃들을 돕는 기부 실천이 주춤하면서 울산지역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더디게 오르고 있다.

이달 말 마감을 앞두고 경기침체 장기화와 시민들의 외면 속에 사상 처음으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9일 현재 울산시청 앞에 자리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71.5도를 나타내며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 모습이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2019 희망 나눔 캠페인의 현재까지의 누적 모금액은 약 50억500만원이다.

법인은 35억2천만원, 개인은 7억7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동호회와 단체 등 기타금액이다.

이는 1년 전인 2018년 희망 나눔 캠페인보다 10억원 가량이 적은 금액으로, 법인과 개인 모두 각각 5억원씩 줄었다.

불황의 그늘 속에 사랑의 온도탑 온기가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 있는데, 이같은 경기를 반영해 목표액을 전년도 달성액과 비슷하게 설정했는데도 100도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70억원으로, 1년 전(69억원)보다 1억원 올랐으며 전년도 달성액인 69억9천100만원(101.3% 달성)보다는 소폭 높게 잡은 금액이다.

공동모금회는 이달 말 마감을 앞두고 기업체에 독려하고 있지만, 이날 들어 70도를 갓 넘기는데 그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도를 채우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목표액을 상향하되 최대한 낮춰 잡았는데도 수은주가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가고 있는데, 개인과 기업 등 기부처 수가 크게 변동이 없지만 내놓는 금액이 줄어든 탓이다.

특히 목표 모금액 70억원을 의미하는 100도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20억원 가량의 기부금이 필요하지만, 현재 계획된 법인 기부를 합쳐도 그 금액을 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기부심리 위축에 따라 사랑의 온도탑 온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웃들의 온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73일간 2019 희망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른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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