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보냈던 편지 한 통에 이런 큰 배려와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 사랑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며 살겠습니다.”
새해 아침 울산시 남구 삼산동 찾아가는 복지팀으로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가 한 통 도착하면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사연인즉슨 앞서 지난해 4월 울산시 남구 삼산동행정복지센터로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편지에는 친정엄마와 아들, 남편이 갈 곳이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사업부진으로 빚을 잔뜩 진 채 교도소에 수감됐는데, 남은 가족인 5살 된 아이 사랑이(가명)와 사랑이의 60대 할머니(지체4급 장애), 사랑이 아빠가 빚 때문에 집이 강제 집행될 예정이라 당장 갈 곳이 없다는 것.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삼산동 찾아가는 복지팀은 사랑이의 엄마가 돼주기로 했다.
먼저 엄마와의 분리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랑이를 위해 드림스타트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연계해 심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강제집행으로 곧 집을 비워야하는 사랑이네를 위해 LH전세임대주택을 신청해 지원금 7천만원 중 6천650만원은 LH공사에서, 본인이 부담해야 할 전세금 350만원은 어린이재단에서 각각 지원받아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밑반찬과 생계비 지원 등으로 사랑이 엄마의 빈자리를 최대한 채웠다.
사랑이 엄마는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삼산동 찾아가는 복지팀에 감사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홍 동장은 “삼산동행정복지센터는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감사편지를 받을 때면 더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소외되는 이웃들이 없도록 때로는 엄마아빠가 되고 때로는 아들딸이 돼 사랑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