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취업자 수 9년 만에 처음 감소
작년 울산 취업자 수 9년 만에 처음 감소
  • 김지은
  • 승인 2019.01.0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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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등 주력산업 부진·최저임금 인상 여파취업자 전년보다 9천명 감소한 57만4천명실업률 4.6%로 1.1%p 올라 ‘사상 최고치’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울산지역 취업자 수가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무너진 고용률은 소폭이나마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지역 취업자 수가 다시 뒷걸음치면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57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9천명(△1.6%) 감소했다.

울산에서 연간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5천명 줄어든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지역 연간 취업자 수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부터 한 차례도 감소한 적이 없다가 2009년 5천명 줄어든 것이 처음이다. 이후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다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감소 폭은 지난해에 오히려 더 확대됐다.

지난해 울산의 연간 고용률도 59.0%로 전년 대비 0.8%p 하락했다. 남자 고용률은 1.8%p 하락한 71.2%, 여자 고용률은 0.3%p 상승한 46.3%를 기록했다.

지역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초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월 취업자는 58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천명 증가했지만, 전월인 전년 12월보다는 1만명 감소했다. 이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취업자 수가 3월 57만명대로 떨어진 후 56만명대까지 하락했다.

가장 최근 고용 흐름을 보여주는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56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천명(△4.2%) 감소했고, 전월보다도 4천명(△0.7%) 줄었다.

반면, 지난해 실업자는 2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6천명(29.7%) 증가했다. 실업률도 4.6%로 1년 전보다 1.1%p 상승했으며, 남자는 1.1%p로 상승한 4.9%, 여자는 1.1%p 상승한 4.1%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업률은 1999년 6월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4.3%) 이래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9.8%로 전년보다 1.3%p 상승했다. 20~59세 실업률은 3.3%로 0.9%p 상승했으며, 60세 이상은 5.9%로 전년보다 2.3%p 늘었다.

울산은 취업자가 줄고 실업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쇼크’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전기·운수·통신·금융 등에서 늘었다.

반면 광공업(제조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 건설업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비교적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전년보다 7천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5월부터 매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47만5천명 중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1천명, 8천명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2천명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전년보다 1만6천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6천명 줄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천명 감소했다.

제조업 등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지역 경기 침체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는 97만3천명으로 전년 대비 4천명(△0.4%) 감소했다.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3천명(△0.5%) 감소한 60만2천명,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 대비 0.1%p 하락한 61.8%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7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1천명(△0.2%)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구증가 폭 축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서비스업 구조조정 등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연간 취업자는 2천682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9만7천명 증가했다. 이 기간 실업자는 107만3천명으로 2016년 이래 3년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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