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塞翁之馬)
새옹지마 (塞翁之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0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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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변방 국경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이 기르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쳤습니다. 이에 이웃 주민들이 위로의 말을 전하자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압니까?” 하며 태연자약(泰然自若)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도망쳤던 말이 암말 한 필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주민들은 “노인께서 말씀하신 대로 복이 되었습니다.” 하며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이게 화가 될지 누가 압니까?” 하며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하여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다시 위로를 하자 노인은 역시 “이게 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오.” 하며 표정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북방 오랑캐가 침략해 왔습니다. 나라에서는 징집령을 내려 젊은이들이 모두 전장에 나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까닭에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 가 나오게 된 배경 이야기입니다. 새옹의 말. 즉 변방 노인의 말처럼 복이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화와 복은 알 수 없으니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연약한 우리 인간은 며칠 후, 아니 몇 초 후의 일들도 전혀 알지 못합니다. 또 세상일은 처음에는 화가 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복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된다는 것은 인생 가운데 좋은 일과 안 좋은 일들이 수없이 닥쳐오지만 변함없이 하나님을 사랑하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최선의 결과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눈앞에 닥치는 일들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멀리 바라보고 인내하며 나가면 다 좋게 될 것입니다.

울산은 공업도시로 발전하면서 그동안 멈춤 없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돈이 제일 많은 도시라느니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느니 하는 말을 들을 때는 자부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예상치 못한 경기침체로 모두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불황에 빠지고 자동차산업도 위기를 맞으면서 실직자가 늘어나고 탈 울산이 이어지면서 협력업체들도 서비스업도 함께 위기를 맞으며 울산의 경기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지금 이런 상황을 겪는 것이 먼 미래를 위해 더 유익이 될 수 있으며 지혜롭게 잘 대처하면 이 시련도 곧 지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IMF도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지도자들과 경제를 좌우하는 기업인들은 개인적인 욕망은 내려놓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정치를 하고 기업을 경영해 주기를 바랍니다.

모든 국민들도 어려울수록 원망불평하지 말고, 가족 간에 사랑으로 위로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고, 노사도 대립하고 싸우면 피차 망할 수밖에 없지만 서로 협력해서 어려움을 이겨내면 반드시 상생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2019년 새해를 잘 이겨내면 현재 겪는 어려움들 때문에 지금은 죽을 맛이지만 이 모든 것도 반드시 합력하여 선이 되고 새옹의 잃어버린 말이 복이 되어 돌아오듯이 새옹지마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울산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 힘내서 각자 자기 일에서 파이팅 합시다.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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